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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덕후극_미들마치_01(1,2,3장)
“색깔이 냄새처럼 이렇게 사람 마음에 깊숙이 스며들다니 정말 놀랍구나. 그래서 에도 보석이 영적 표상으로 적혀 있는 모양이야. 마치 천국의 단편 같아.이 에메랄드 반지가 제일 아름답지 않니?” -『미들마치』, 주영사, 25쪽 조지 엘리엇의 소설 『미들마치』의 주인공 도로시아 브룩의 대사다. 신앙심이 이 정도는 되어야 고전의 주인공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보석류를 동생 실리아와 함께 살펴보던 중 내뱉은 말 속에는 그녀의 고결한 영적 감수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도로시아 브룩(애칭은 도도)은 ‘정말 행복한 결혼생활이란 아버지 같은 남편이 있어 원한다면 히브리어도 가르쳐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남편은 자신을 무지에서 해방시켜 ‘장대한 길’로 이끌어줄 ..
2024.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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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길래_책 소개
기독교의 뜻깊은 절기인 부활절을 맞아 예수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살아낸 한 성직자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산 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길래』는 서울에서 교사 생활을 하던 저자가 장애를 겪는 목사 남편과 충남 예산의 오지마을 안골에 정착해 작은 교회를 세우고 이웃과 함께해온 사역을 따듯한 글에 담아낸 책이다. 예수의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점점 드물어지는 지금, 소외된 이웃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성취 대신 존재의 의미에 귀를 기울이는 저자의 이야기는 참 신앙인의 삶을 되묻게 하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전도사님, 미친 거 아니에요? 저자 김진희 전도사는 자신의 삶을 정의하는 한 단어로 ‘아웃 오브 마인드’(out of mind)를 꼽는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고비마다 들어온 말이 바로 ‘미친 거 ..
2022.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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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자 노명우의 예술편력기
두번째 여행, 쇠락과 소멸 끝에 보이는 예술의 향연!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통로가 봉쇄된 지금, 어쩌면 여행은 언제 다시 가게 될지 모르는 기약없는 약속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잘 이용하면 우리가 떠났던 여행을 되돌아보고 음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골목 책방의 북텐더이자 사회학자인 노명우 교수는 『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에서 마치 고고학자가 유물을 발굴하듯 시간의 지층을 하나하나 파고들어가 세계적 예술도시에 묻혀 있는 예술의 사회사를 파헤친다. 이 시간여행은 관광 명소를 서둘러 찾아다니며 수없이 셀카를 찍어댔던 ‘첫번째 여행’에서 벗어나, 도시의 심층에 숨겨진 ‘두번째 예술’을 찾아나선 한 ‘예술인간’의 기록이다. 어느 예술인간의 도시편력기 저자가 예술에 관심을 가..
2020.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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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슈비츠 바깥의 프리모 레비!
프리모 레비, 타자를 향해 던지는 깊은 시선! 아우슈비츠에서의 생환 회고록 『이것이 인간인가』로 전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프리모 레비의 에세이집 『고통에 반대하며』가 출간되었다. 저자의 작품이 대부분 수용소에서의 삶을 바탕으로 삼은 반면, 이 책은 저자의 개인사, 작고 연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 과학과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 글쓰기와 연관된 단상 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과 구별된다. 마치 중세의 단선율 성가처럼, 비애와 유머 가득하면서도 냉철한 글쓰기의 변주가 이어지는 이 에세이집에는 화학자이자 열정적인 호기심을 가진 관찰자로서의 레비의 또다른 면모가 유감없이 발휘돼 있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이것이 인간인가』 등 프리모 레비의 대표작들에는 어두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
2016.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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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언덕_김조을해 소설집
평범함을 가장하면서도 은근히 빛나는 기이한 소설들! _최윤 『파라PARA 21』(2004년 봄호)로 등단한 작가 김조을해의 소설집 『마시멜로 언덕』이 출간되었다. 등단작 「야곱의 강」을 포함해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모호함이란 틀에 갇힌 젊음을 변호하면서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드러내고 있으며, 권위의 파괴로 상징되는 예술의 생명력을 강렬한 캐릭터와 참신한 대화에 담아내고 있다. 또한 순수한 영혼을 향해 참회할 줄 아는 자로서의 모성, 절대자와 인간 사이의 끈질긴 기다림이라는 주제를 원숙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내고 있다. 소설가 최윤은 “고유한 언어에 대한 고심과 평범한 듯한 주제를 이끌어가는 남다른 발상이 돋보인다”며 작가의 소설을 높게 평한 바 있다. 젊음, 그 모호한 공..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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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를 넘어 사회개혁으로!
『전쟁과 사회』 『대한민국은 왜?』의 저자 김동춘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 다음 행선지를 모색하다! 대한민국의 과거사와 노동, 계급 문제를 연구해온 사회학자 김동춘이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의 개혁 방향을 모색한 사회비평집 『대한민국은 어디로?』를 출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여가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제2의 민주화를 향한 도약이냐 아니면 87년체제에 안주하느냐의 결정적 전환점에 서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적 지지자로서 저자는 남북관계 등에서 이 정부가 거둔 놀라운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국민들의 강력한 요구에는 못 미치는 사회개혁의 방향을 날카롭게 진단하고 있다. 노동에 입각한 교육 문제 해결과 공정과 평등에 토대를 둔 사회개혁이 절실하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구시대를 넘어 제2의 민주화로 나아가는 여..
2019.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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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하면서도 아름답다! _최윤
은근한 기이함이 빛을 발한다! _최윤 “독특하면서도 아름답다”는 최윤 작가의 상찬을 받으며 지난 2004년 『파라 21』로 등단한 작가 김조을해의 첫 장편소설 『힐』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리조트처럼 꾸며진 가상의 수용소 ‘힐’을 배경으로, 인간 정신을 박탈하려는 세력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남매의 스토리를 힘있게 끌어나간다. 장편 『힐』은 피난민 3세대의 내면 깊이 자리잡은 냉전의 상처와 근원적 고향상실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역작이다. 지금 여기 힐만한 판타지 공간이 또 어디 있겠어요? 작가 김조을해의 첫 장편소설 『힐』은 가상의 수용소 ‘힐’을 배경으로 한다. 이미 풍요가 이뤄질 대로 이뤄진 제국에서 힐은 수용소가 아니라 마치 리조트와 같은 외양을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건물과 산책로, 체력단련실에..
2015.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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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변혁을 꿈꾼 시인과 경제학자들
세기의 쏘울 메이트 김연 지음 시와 경제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가까이 할 일이 거의 없는 두 존재로 느껴진다. 만약 이 둘이 서로 마주한다면, 세상물정 모르는 낭만적 언어라고 꼬집거나 피 한방울 나지 않는 계산이라며 서로를 몰아붙이기에 바쁠 것만 같다. 그러나 우리의 선입견과 달리, 시인과 경제학자는 서로 다른 도구로 한곳을 바라보는 둘도 없는 쏘울 메이트임을 밝힌 책이 나왔다. 『세기의 쏘울 메이트』는 저자가 케인스에서 에이드리언 리치까지 78명의 시인과 경제학들 사이에 오고간 깊은 영혼의 교감을 드러낸 책이다. 이 책은 ‘기본소득’ 같은 사회적 경제에 시적 상상력이 끼친 심오한 영향을 증언하면서 시와 교감하면서 더욱 인간다워진 경제학의 얼굴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 김연은 서울, 보스턴, 시칠리아..
2020.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