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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을 아껴봐/기획실장의 말

청춘을 향해 날리는 김정태의 러브킥 한방!

by 북인더갭 2012. 3. 23.

청춘을 향해 날리는 김정태의 러브킥 한방! <청춘을 아껴봐>

                                                                                                                              기획실장, 순

세상이 청춘에게 원하는 건 무엇일까. 청춘이 세상에게 원하는 건 무엇일까. 응원과 격려, 질책과 힐난, 기회의 가능성, 준비된 기능인, 비상탈출구, 얌전한 구성원… 이쯤 되면 서로 다른 언어로 상대방을 향해 질러대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렇기에 세상은 저들이 내놓는 증거 ‘취업률’을 내세워 ‘더 분발해 이것들아!’ 하며 말도 안 되게 청춘을 더 몰아세울 수도 있겠다. 물론 청춘도 당하고만 있진 않겠지만.

그렇다면 이러한 시대를 신은 어떤 마음으로 관망하고 있을까. 불화와 고립의 시대에 하나님은 어떤 메시지를 세상과 청춘에게 주려는 것일까. 신에게 해결책이 있기는 있을까.

어려서부터 산만하고 해찰이 심했던 한 어린아이가 열아홉에 하나님을 만난다. 그는 신과의 만남을 통해 죄의 문제를 해결 받고 이제부터 당신만을 사랑하겠노라 고백한다. 그 후 하나님의 이야기에 동참하며 20대를 보낸 뒤 이 땅의 후배들에게 자신의 색다른 사랑이야기를 한권의 책으로 엮어 선사한다.『청춘을 아껴봐』라는 위로와 함께.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로 이미 세상의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오르며 사회 여러 분야에서 혁신적인 열풍을 일으킨 김정태가 신앙인으로서 자신의 신작을 내놓았다. 그의 신작 『청춘을 아껴봐』에는 그가 전작에서 말하지 못했던 자신의 근원이 되는 이야기, 기독 청년으로 세상에서 분투한 신실하고도 치열한 이야기가 송두리째 실려 있다.

허영을 조장하는 자기계발서는 이제 그만

세상에는 스토리가 없다. 굳이 대라고 하면 ‘남들 따라 여기까지…’ 이 정도가 세상이 내미는 이야기의 수준일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하나님을 만난 청년 김정태는 ‘국제’무대를 향해 달음질을 시작하며 세상이 가르쳐주지 않은 비밀을 깨닫는다. 지금도 이어지는 세계 구석구석의 어둠과 고통, 슬픔까지 껴안고 품는 것이야말로 ‘국제’의 핵심인 것을. 흔히 모양새만 따라하며, 여권에 찍혀진 비자도장을 흐뭇한 눈으로 바라보는 소비와 허영의 삶은 국제와는 정반대되는 삶이라는 것을. 김정태는 우리가 당연히 누리는 부요함을 의도적으로 절제하고 자제하며 나누지 못한다면 국제인으로서의 자질이 없음을 냉정하게 선언한다.(170쪽) 유엔거버넌스센터 홍보팀장을 지낸 그의 일갈이기에 더욱 설득력이 있다.

그가 지금도 가슴에 품고 달리는 목표는 단 하나다. ‘공공이익의 증진과 위대하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콜롬비아대학교를 방문했다 본 한 줄의 문구는 그의 인생의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틀이 되었다. ‘누군가를 돕고, 개선된 시스템을 도입하며, 나의 유익보다는 공동체나 사회 유익의 증진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거룩한 불만족’에 드디어 눈을 뜬 것이다.(96쪽) 그는 다른 이들처럼 폼나게 살 수 있는 길에서 용감히 벗어났음을 겸손히 고백한다.

용기와 결단의 에세이

많은 청춘들이 인생의 목표를 찾지 못해 값진 청춘을 허비한다. 그러한 이들에게 김정태는 빛나는 조연으로의 삶을 제안한다. 무한경쟁시대 한복판에서 주인공을 맡아도 성에 차지 않을 판에 조연이라니. 하지만 김정태는 자신의 ‘이야기 속에서 충실하게 살면서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 속에서는 그들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의 역할’(55쪽)이야말로 생의 멋진 더블캐스팅이라고 권면한다.

또한 그가 일상에서 황금률로 정한 ‘남을 위해 약속하고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는 것’(174쪽)이 바로 자신의 목표를 향한 첫 걸음임을 반어적으로 강조하기도 한다. 역발상의 귀재답게 김정태는 목표를 찾지 못한 청춘들에게 자신 안에 갇혀 골몰하기보다는 먼저 섬기기 시작하라는 불편한 요구를 또 한번 들이댄다. 그랬을 때 자신만의 경쟁력과 달란트를 찾아내 개발할 수 있다고, 혼자서는 그 무엇도 찾아내 발전시킬 수 없다고. 그래야 방황해도 의미가 있는 거라고.

대학시절 선교회 활동을 자신의 전공이라 소개할 만큼 김정태는 공동체로부터 자양분을 받은 이력을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이러한 좌충우돌의 시간을 그는 리더십훈련의 시간이라 일컫는데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고, 나를 건강하게 노출하며, 사람을 만나 마음을 나누는 일련의 과정을 김정태는 피하지 않았다. 내 시간을 남들에게 다 빼앗기면 내 스펙은 언제 쌓나 걱정하는 그에게 이러한 훈련과정은 스펙보다 더 소중한 것을 선물로 주었다.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가 정신, 융합형 리더십, 새로운 기획으로 시도하는 추진력 등 책 속에는 공동체를 위해 섬기며 자신의 가치를 찾아낸 그만의 귀한 체험이 곳곳에 숨어 있다.

오차 없는 균형감각 : ‘닥치고 제자도’

그렇다면 슬슬 궁금해지는 게 있다. 이 젊은 작가야말로 이러한 지혜와 깨달음을 어디서 얻었단 말인가. 이토록 유능하고 노련한 국제적 역량은 두말할 것도 없고, 삶에서의 진실함과 지치지 않는 열정은 어디로부터 공급되었단 소리인가.

모든 건 지팡이에서 시작되었다. 모세의 손에 쥐여져 있던 지팡이가 김정태 손의 펜으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은 모세와 하나님과의 소위 ‘맞짱’ 장면에서 압권을 이룬다.(245쪽) 우리가 알고 있는 하나님이란 존재는 때론 고약할 정도로 오랜 시간 침묵을 지키는 분이다. 이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할 때 뜬금없이 나타나 ‘네가 필요해’ 라며 러브콜을 하는 분. 이제서요? 이렇게 뒤늦게요?,, 따져 물어도 소용없다.

김정태가 자신의 손 안의 펜을 발견하고 그것을 하나님 앞에 맡겼을 때 자신의 능력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루신 일들을 그는 가감없이 표현할 수 있었다. 그 사건 속에는 죽을병을 앓다 살아난 이야기도 없고, 다 망해버린 사업이 부흥했다는 반전의 이야기도 없으며, 신을 저주하던 무신론자가 갑자기 신자가 되는 감격스런 예화도 없다.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에서 한 걸음을 조심히 떼며 불의한 세상에 압사당하지 않도록 겨우겨우 하나님의 이야기에 동참하는 겸손함과 간절함만이 페이지마다 가득하다. 때론 자신의 모자람과 부족함을 한탄하는 한숨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주연이든 조연이든 행인1이든 동네아낙2이든, 우리는 이미 승리한 이야기의 등장인물들이기에 그 여정은 경쟁이 아닌 서로가 함께 발전하는 아름다운 과정임에 분명하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원치 않는 아픔과 슬픔, 좌절과 고통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이야기의 또다른 하루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바로 우리 때문에 밤을 설치시며, 정성스럽게 우리보다 앞서 하루를 준비해주시는 이야기의 저자가 바로 우리의 아버지시기 때문이다. 아멘.’(209쪽)

때로는 박장대소할 유머로, 때로는 호된 꾸지람으로, 때론 한없이 따뜻한 위로로 김정태는 이 책을 펼치는 모든 독자에게 손을 내민다. 선한 이야기에 동참하라고, 청춘을 아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