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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예술을 향해 던지는 전언_바그너는 위험한가 미래의 예술을 항해 던지는 전언 김성호_서울여대 영문과 교수 이 책은 리하르트 바그너에 관한, 더 넓게 말해 음악에 관한 ‘전공서적’이 아니다. 이는 바디우의 논의가 소박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정반대를 뜻한다. 사실 이전 시대에 아도르노가 그랬듯이 바디우의 음악학적 소양은 결코 만만치 않고, 특히 바그너 오페라에 대한 애착과 식견은 놀라울 정도다. 그러나 그에게 바그너라는 화두는 현대 예술과 문화, 그리고 철학의 중심문제들로 곧장 통하는 문이다. 「반지」 연작을 비롯해 수많은 바그너 오페라와 그 공연의 역사를 논하는 이 책에서 ‘총체화’ ‘라이트모티프’ ‘극화’ ‘지연되는 피날레’ 등의 음악사적·음악학적 쟁점은 한편으로 동일성과 차이, 부정변증법, 시간성, 주체, 기독교의 지양과 같은 철학적이거나 정신사.. 2012. 8. 24.
파시즘의 화신인가, 위대한 거장인가_알랭 바디우가 말하는 바그너와 철학 “파시즘의 화신인가, 위대한 거장인가?” 알랭 바디우, 바그너를 둘러싼 논쟁에 한획을 긋는다 바그너 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의 대중적인 이미지가 있다. 하나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미군이 베트남 해안마을을 폭격할 때 울려 퍼지는 ‘발퀴레의 기행’이며 또 하나는 결혼식장에서 흔히 연주되는 ‘결혼행진곡’이다. 각각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와 「로엔그린」에 삽입된 두 곡은 매우 상반된 의미를 갖는다. 전자가 강렬하고 스펙터클한 관현악으로 무시무시하고 파괴적인 제국주의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면 후자는 매우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농촌마을의 결혼식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이와 같은 바그너의 이중적 면모는 나치에 의한 추앙과 맞물려 서구의 수많은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에게 뜨거운 .. 2012. 8. 24.
바그너가 위험하다고? 언론이 본 <바그너는 위험한가> 8월 18일 바그너에 ‘파시즘 딱지’ 이의있소 철학자들 “통일성 강제” 비난에 바디우, 음악서 ‘불확실성’ 발굴 “총체성 분리된 순수예술” 재해석 19세기 독일을 대표하는 음악가로 꼽히는 리하르트 바그너(1813~1883·사진)는 서구의 수많은 철학자와 예술가에게 줄곧 뜨거운 논쟁의 대상이었다. 그 주된 내용은 그의 음악이 독일 민족 신화에 대한 숭배와 고통에 대한 감상적 극화 등으로 파시즘의 원형을 보여준다는 비판과 공격이었다. 프랑스 철학자 필리프 라쿠라바르트는 에서 “원(原)파시즘적인 정치의 미학화”라는 말로 바그너를 비판하기도 했다. 프랑스의 급진주의 철학자 알랭 바디우(75)는 라는 자신의 책에서 기존 비판들과 다른 맥락에서 바그너를 재평가하자고 주장한다. 등을 통해 진리를 만들어내는 절차로서 .. 2012. 8.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