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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6.10 일기 한줄 쓰는 습관이 인문학의 시작입니다

일기 한줄 쓰는 습관이 인문학의 시작입니다

김실땅

 

 

 

상우일기는 권상우라는 학생의 일기입니다. 일기이니까 당연히 1인칭으로 아주 사적인 것들을 기록했습니다. 상우일기를 읽다 보면 티슈 한통이 비워질 만큼 뜨거운 눈물을 흘릴 때가 있고, 어린아이다운 순진함에 낄낄 거리지 않을 수 없으며, 단순하면서도 엉뚱한 그림을 보면서는 빵 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한 카타르시스를 느낀 후 나의 일상에서 그 잔향을 편안하게 되새기는 까닭은 상우가 기술로만 글을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상우일기의 상우는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갔고, 어려운 수학 문제도 배웠고, 집에 와선 동생과 싸웠고, 엄마에게 야단도 맞았습니다. 또한 책을 당연히 좋아했고 맛난 음식을 먹어치우는데도 선수였으며 피아노 연주도 즐겼습니다. 하지만 한동안 친구 없이 학교를 다니며 외로움에 치를 떨었고, 부모님 하시는 일이 세상의 폭력 앞에 무너질 때 어린 상우는 휘청거렸습니다. 상우는 치명적인 상처를 받았고, 눈물 흘리며 분노했습니다. 그러나 상우는 피하지 않고 있는 힘을 다하여 어린아이의 가슴이 만신창이가 되도록 삶을 살았습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아이들은 모두 상우처럼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다만 우리가 아이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고 어른인 내 목소리만 높였기 때문에 내 아이가 다른 집 아이보다 못하다는 강박증에 시달리지 않나 싶습니다.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걱정하며 또한 친구를 배려하고, 약한 사람 편에 서서 같이 울어 주고 도와주는 아이들이 바로 우리의 아이들입니다.

 

상우일기를 통해 폭력적일 만큼 과열되었던 세상의 논리로부터 다함께 자유로워지길 바랍니다. 다들 인문학에 열을 올리는 요즈음 진솔하게 일기 한 줄 쓰는 습관이 바로 인문학의 시작이요 마지막임을 다함께 통감하길 또한 바랍니다. 아울러 세상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너를 아이다운 아이로 키우신 네 부모님은 어떤 분이니?’ 라는 축복과 찬사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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