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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을해 장편 <힐> 언론서평 2015. 7. 4. [책과 삶] 딴생각 통제하는 ‘제국’ 수용소에서도 진실은 살아남는다 ▲ 힐…김조을해 지음 | 북인더갭 | 280쪽 | 1만2500원 휴양지의 고급 리조트처럼 쾌적한 ‘힐 공동체’는 ‘제국’을 거스른 사람들을 수용하는 곳이다. 이곳에서는 모든 물자가 풍족하고 산책로와 체력단련실, 스파까지 마련돼 있다. 힐은 수용자들이 스스로 싸움을 포기하도록 점잖게 기다리면서 “쉬어가며 삶을 정돈하라고 비열하게도 명령”하는 교화기관이다. 작가 김조을해(46)의 첫 장편소설 은 가상의 나라 ‘제국’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가 수용소 힐에 갇힌 사람들의 이야기다. 방언으로 글을 쓴다거나 학생에게 책을 선물하는 일, 정신병을 앓는 일 같은 게 제국의 교화 대상이다. 이에 맞서 인간 정신의 자유와 다양성을 포기.. 2015. 7. 6.
작가의 말 내 본명은 김남순이다. 황해도 은율에서 남으로 피난와 무사히 정착한 것을 기뻐하며 할아버지께서 돌림자인 홍洪자 대신 남南자로 손주들 이름을 지어주셨다 한다. 한국사회에서는 이미 새로울 것도 없는, 우리 집안처럼 6・25때 살 길을 찾아 남으로 피난온 실향민들의 삶이 어쩌면 나의 첫 장편소설 『힐』의 중요한 단서였던 것 같다. 사람들이 늘 꿈꾸던 남쪽, 하지만 이젠 아무도 찾지 않는 남쪽, 남쪽의 어느 평화로운 부족, 그 부족을 미개하다는 이유로 굴복시킨 제국, 그러나 괴물 같은 제국에 결코 무릎 꿇지 않으려는 한 가족의 이야기. 처음은 그렇게 시작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후 이 핑계 저 핑계로 거의 6년을 붙들고 있었다. 그야말로 게으름의 끝판왕이다. 2013년에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지 못했다면 아.. 2015. 6. 29.
저자 약력 김조을해 저자 김조을해는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아주대 행정학과와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4년 봄 『파라 21』 신인공모에 단편 「야곱의 강」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문예중앙』, 웹진 『문장』 등에 작품을 발표했다. 장편소설 『힐』로 2013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2015. 6. 28.
추천사 _최윤 남다른 발상, 당찬 관찰력 은근한 기이함이 빛을 발하는 소설! 김조을해의 소설은 평범함을 가장하면서도 은근히 빛나는 기이한 장점이 있다. 하고 싶은 말을 하고 마는 끈기가 엿보이는 한편, 독자들을 당기고 풀어놓는 감정의 리듬을 축조하는 능력이 있다. 작품에 고유한 언어에 대한 고심과 평범한 듯한 주제를 이끌고 가는 남다른 발상도 눈에 띈다. 또한 과장적인 안간힘을 하지 않고도 작품을 돋보이게 만드는 다양한 방법을 이 작가는 터득하고 있는데, 그것은 기법이 아니라 인간과 현실에 대한 조용하면서도 당찬 관찰력에서 나왔기에 설득력이 있다. 현란하지 않은, 그러나 범상하지 않은 소설가의 탄생을 축하한다. 최윤 (소설가, 서강대 불문과 교수) 2015. 6. 28.
독특하면서도 아름답다! _최윤 은근한 기이함이 빛을 발한다! _최윤 “독특하면서도 아름답다”는 최윤 작가의 상찬을 받으며 지난 2004년 『파라 21』로 등단한 작가 김조을해의 첫 장편소설 『힐』이 출간되었다. 작가는 리조트처럼 꾸며진 가상의 수용소 ‘힐’을 배경으로, 인간 정신을 박탈하려는 세력에 맞서 사투를 벌이는 남매의 스토리를 힘있게 끌어나간다. 장편 『힐』은 피난민 3세대의 내면 깊이 자리잡은 냉전의 상처와 근원적 고향상실을 독특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역작이다. 지금 여기 힐만한 판타지 공간이 또 어디 있겠어요? 작가 김조을해의 첫 장편소설 『힐』은 가상의 수용소 ‘힐’을 배경으로 한다. 이미 풍요가 이뤄질 대로 이뤄진 제국에서 힐은 수용소가 아니라 마치 리조트와 같은 외양을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건물과 산책로, 체력단련실에.. 2015. 6.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