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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기억하고 싶은 기차여행은? 드디어 가 출간되었습니다. 출간 전부터 진행된 이벤트에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아래와 같이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당첨자: 글 써주신 모든 분^^(총8명) 당첨되신 분들은 북인더갭 이메일 mokdong70@paran.com로 주소와 연락처를 보내주시면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기차여행에 관한 아름다운 사연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 나만 기억하고 싶은 기차여행은?" 본인이 경험한 기차여행도 좋고, 소설 영화 드라마 음악 등 기차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을 감상한 추억도 좋습니다. 그중 가장 좋았던 경험을 140자 이내로 아래 댓글로 달아주시면 (아래의 'comment'를 누르고 작성해주세요^^) 그중 다섯 분을 뽑아 출간 즉시 를 보내드립니다. 발표: 12월 15일 이곳에서.. 2010. 12. 7.
삶의 난폭한 구절마다 달려오던 기차 내가 최초로 곰스크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이십대의 벼랑에 매달려 있었다. 겁도 없이 곰스크,라고 발음하며 조금은 짓궂은 마음으로 타인의 표정을 살피던 시절이었다. 누구는 곰스크를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라 했고 누구는 말하지 못한 꿈이라 했으며 또 누구는 아무말 없이 슬픈 미소를 지었지만, 곰스크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내게 곰스크는 곰스크 그 자체인 동시에 현재진행형으로 달려가는 기차였고 거대한 물음표였다. 수시로 행방불명이었으나 삶의 난폭한 구절마다 기적소리를 내며 달려오곤 했다. 어두운 다락방에 숨어 또다시 멀어지는 기차를 바라보며 나는 생각한다. 발목을 잡는 건 행복해지려고, 최소한 불행해지진 않으려고 시작한 일들이었다고. 그리고 상처가 되는 건 아마도 사랑이나 꿈이 저지른 짓들이리라. .. 2010. 11. 27.
실패한 인생은 없다_작품해설_안광복 해설 실패한 인생은 없다 안광복_철학박사, 중동고 철학교사 1 1992년 봄, 독문과 송요섭 교수의 ‘중급독문강독’ 시간. 나는 그때 「곰스크로 가는 기차」(Reise nach Gomsk)를 처음 만났다. 교수님은 그때 감기에 걸리셨다. 코맹맹이 소리로 읽어나가시던 독일어 문장이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나는 이 강의를 한참이나 빠져야 했다. 교생실습을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교수님, 저 교생실습을 나가서 수업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중간시험은 어떻게 할까요? 두꺼운 안경 너머로 부드럽게 올려다보는 눈, 이윽고 코맹맹이 섞인 답이 돌아왔다. ―그래요? 그럼 「곰스크로 가는 기차」의 일부를 번역해서 제출하세요. 청운(靑雲) 중학교의 교생실습실은 으슬으슬 추웠다. 나는 곱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독일어 사전을.. 2010. 11. 27.
스무살의 골방에서 세상으로_곰스크를 옮기며 옮긴이의 말 스무살의 골방에서 세상으로 안병률 스무살 무렵 나는 골방에 틀어박혀 있었다. 그곳은 내가 다니던 대학의 캠퍼스 맨 위쪽 언덕에 자리잡은 낡은 건물 3층의 골방으로, 이른바 문학회의 동아리방이었다. 문을 닫고 골방에 앉아 있으면 딱딱하고 칙칙한 복도에서 학생들의 떠드는 소리며 발걸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는데, 복도에서 동아리방으로 다가오는 발소리만 듣고도 대충 누구인지 짐작할 정도로 나는 그 골방생활에 중독돼 있었다. 그런데 그중 좀 튀는 발걸음 소리가 하나 있었다. 그것은 뭐랄까 유독 또렷하게 또각또각거리는 구두소리였다. 그 소리는 우리를 긴장시켰다. 구두소리의 주인공이었던 선배가 무서워서가 아니라, 이제 막 입시를 뚫고나온 단순한 머리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이야기들을 그 .. 2010. 11. 27.
최규석작가와 미리 떠나는 <곰스크로 가는 기차>여행 북인더갭의 첫책 ! 독일 작가 프리츠 오르트만의 소설집으로 지난 12월 10일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내가 스무살 무렵 문학동아리에서 골방생활할 때 처음 읽었고 그후 이십여년간 틈날 때마다 나를 고통에 빠뜨리는 소설이다. 스무살의 골방에서 건져내 이제 세상에 첫선을 보이는 셈인데, 자세한 이야기는 에서 좀더 하기로 하고, 오늘은 이 소설집에 삽화를 그린 최규석 씨의 작업실에서 작품을 좀 소개할까 한다. 작품 구상중인 최규석 작가. 때부터 그의 팬이긴 했지만 내가 결정적으로 좋아하게 된 것은 에 실린 이라는 단편에서부터였다. 이 작품이 인연이 되어 창비에서 편집에 함께 참여하게 되었다. 그를 얼핏 보면 거칠 것 같지만 실은 내면에 깊이있는 생각이 늘 꼬리를 무는 신중한 작가다. 나는 그게 최규석 작가의 가.. 2010. 1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