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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의 쏘울 메이트/언론 서평

<세기의 쏘울 메이트> 언론 서평_한겨레 외

by 북인더갭 2020. 5. 4.

<한겨레> 2020. 4. 1. 금요일

세기의 쏘울 메이트

김연 지음/북인더갭·15000

<세기의 쏘울 메이트>는 저자의 이력이 먼저 눈길을 모은다. 서울과 미국 등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제학, 통계물리를 공부한 김연(본명 김찬수)2015<시와 시학>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재직 중인 그가 이끈 연구팀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확진자 사이의 연관관계를 계산해낸 점도 이목을 끈다.)

이런 이력이 바탕이 된 듯, 저자는 경제학자와 시인을 매치해 세상살이와 시대의 화두를 풍성하게 펼쳐낸다. “연관이 없는 듯 보이는 두 존재가 소환되었지만, “‘언어경제학인 시 속에 담긴 꿈과 시적 사회학으로서 경제학이 그리는 땀이 씨실과 날실로 짜이기를 바랐다는 그는 78명의 경제학자와 시인을 짝지으며 그 바람을 실현해냈다.

같은 모임에서 교유하며 생각을 나눈 존 메이너드 케인스와 버지니아 울프, 짧지만 굵은 교분을 나누며 시대의 변혁에 공감한 카를 마르크스와 하인리히 하이네, 낮은 곳에 함께 시선이 머문 군나르 뮈르달과 흑인 스털링 브라운 등 같은 선상에 놓인 이들의 관계를 들여다보는 일은 흥미롭다. 교과서나 신문에서 만났던 경제학자들이 그 시대에 자신의 이론을 통해 어떤 사회를 꿈꾸었는지 생각해보게 되는데, 작가들의 시가 사고의 범주를 넓힌다.

시인, 그리고 경제학자는 사람에 대한 관심 없이는 무엇도 쓸 수 없다. 이들은 다른 이들의 삶에 공감을 디딜 때라야만 존재할 수 있다고 정의한 저자의 시선은 내내 사람에게 머문다. 불평등 해소, 균형성장 등 시대의 과제를 끊임없이 환기시키는 그의 서술에서 온기가 느껴지는 이유가 아닐까. 강경은 기자 free1925@hani.co.kr

 

<경향신문> 2020. 5. 1.

세기의 쏘울 메이트

 

케인스에서 에이드리언 리치까지 78명의 시인과 경제학자 사이에 오고 간 교감을 드러낸다. 기본소득과 같은 사회적 경제에 시적 상상력이 끼친 영향을 밝히며 시와 교감하면서 인간다워진 경제학을 그려낸다. 상관없어 보이는 이들은 다른 도구로 한곳을 바라본다. 김연 지음. 북인더갭. 15000

 

<한국경제> 2020. 5. 1.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계산과학연구센터 연구원이자 시인인 저자가 시인과 교류한 경제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의 유명 문인 버지니아 울프와 영국 경제학자 존 메이너드 케인스를 비롯해 많은 경제학자가 새로운 이론의 아이디어를 시인들로부터 얻었다고 소개한다. (김연 지음, 북인더갭, 272, 15000)

 

<연합뉴스> 2020. 4. 29.

추왕훈 기자 = 세기의 쏘울 메이트 = 김연 지음.

 

시와 경제학이라는 양립하기 어려울 것 같은 두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저자가 시인과 경제학자 사이에 오간 영혼의 교감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룬다.

저자는 2015년 등단해 시작 활동을 하는 한편 컴퓨터공학, 통계물리, 경제학을 공부하고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계산과학센터 연구팀을 이끌고 있다.

책은 특히 사회적 경제를 주장한 경제학자와 시인 78명이 서로에게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독일 경제학자 질비오 게젤은 "모든 것은 썩는데 오직 돈만은 썩지 않는다"고 비판하면서 돈도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가치를 깎아서 꼭 쓰이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해 오늘날 한국에서도 쓰이는 '지역화폐'의 이론적 토대를 닦았다. 그의 사회신용운동은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그려낸 시인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의 영향을 받은 것이었다.

지치고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담은 시를 썼던 에마 라자러스는 토지 공개념을 선구적으로 주창한 헨리 조지와 교류하며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다. 라자러스는 토지세를 도입하는 운동에 앞장섰고 1881년에 쓴 시 '진보와 빈곤'에는 '헨리 조지의 책을 읽고'라는 부제를 달았다.

시인과 경제학자가 우정과 교감을 나눈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있었다. 조선 후기 무너진 경제와 제도를 개혁하고자 한 성호 이익과 그의 조카이자 제자이며 문인이었던 혜환 이용휴, 민족경제학자 박현채와 그의 막역한 친구 시인 조태일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저자는 "'시인을 위한 물리학'이라는 책이 있지만 '시인을 위한 경제학'이라는 책은 아직 없는 것은 우리에게 그런 책이 필요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건 시인과 경제학자가 지향하는 곳이 모두 사람이라는 소리다"라고 썼다.

북인더갭. 272. 15천원.

 

<부산일보> 2020. 5. 20

 

세기의 쏘울 메이트

버지니아 울프와 케인스, 김소월과 모리스 돕, 하이네와 마르크스, 에즈라 파운드와 클리포드 더글러스, 로버트 프로스트와 윌리엄 베버리지 등 78명의 시인과 경제학자들 사이에 오고간 깊은 영혼의 교감을 담은 책. 시와 교감하면서 더욱 인간다워진 경제학의 얼굴을 드러낸다. 김연 지음/북인더갭/272/15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