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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덕후극_미들마치_22_77-81장 날이 밝자 도로시아는 의사 리드게이트네 집으로 향했다. “커소번의 아내라고 전해 줘요.” 하녀가 도로시아를 리드게이트네 응접실로 안내했다. 그런데 뭔가 잘못 본 걸까. 아무리 보아도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사람은 윌 레이디슬였다. “로저먼드의 보닛은 뒤로 흘러내렸고 그(윌 레이디슬로)를 향한 얼굴은 상기된 채 눈물에 젖어(…) 윌은 그녀 쪽으로 몸을 비틀 듯이 하고 로저먼드의 두 손을 잡고 열성 어린 나직한 음성으로 이야기하고 있었다.” (1309쪽) 세 사람의 눈길이 드디어 마주쳤다. 그 순간 돌처럼 굳어버린 세 사람. “아, 실례했습니다, 부인. 저는 리드게이트 씨께 중요한 편지를 가지고 왔습니다. 직접 부인께 전하고 싶었습니다.” 도로시아는 바로 뛰쳐나와 마차를 탔다. 왜? 당장 해석되지 않는 상황.. 2024. 4. 8.
고전소설 덕후극_미들마치_13_48장 도로시아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윌과 인사도 제대로 못한 것도 그렇지만, 남편의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예배당에 온 조카를 보고도 아무 말 없이 지나쳐버리다니. 남편의 매정함에 더욱 놀란 것이다. 도도는 이제 무력함마저 느꼈다. 그날 밤, 도로시아는 얼핏 잠에서 깼다. 둘러보니 난로 옆 두 자루 촛불 사이에 남편이 앉아 있다. 놀란 도도는 어디가 불편하냐고 묻는다. 남편은 그냥 잠에서 깼다고 대답한다. 한 시간가량 책을 읽다가 부부는 다시 잠자리에 든다. “잠들기 전에 부탁할 일이 있소.” 도로시아는 두렵다. 남편은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내게 무엇을 부탁하려는 걸까. “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은 피하고, 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줄 것인가를 알고 싶소.”(809쪽) 더 무거운.. 2024.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