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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어디로?> 책 속에서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도 2년이 지났는데, 나는 정권초기 문재인 정부가 노무현 정부 제2기가 되어서는 안 되고 제2의 민주화, 즉 87년 민주화 이후 제대로 의제화되지 못한 사회경제적 개혁을 추진하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남북관계 등에서 놀라운 성과도 거두었지만, 국내의 사회개혁 작업은 거의 진전시키지 못했다. (5면) 한국에서 교육열은 활활 타오르는 용광로와 같은 욕망의 덩어리이자 벼랑에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필사의 몸부림이며 그 어떤 것도 녹여낼 힘을 갖고 있다. 학부모의 욕망은 대입, 즉 학벌 문제로 집약된다. 교육정책에 관한 그 어떤 이상과 가치도 이 욕망 앞에서는 ‘현실’을 모르는 고상한 담론이 되었으며, 그 어떤 입시제도의 변경도 애초의 이상이나 목표를 달성한 적이 없다. 그 이유.. 2019. 9. 18.
<대한민국은 어디로?> 저자의 말 87년 민주화 이후 30년, 외환위기 이후 20년은 87년 이전에 열망했던 만큼의 행복한 시간이 아니었다. 아니 차라리 투쟁해야 할 이유가 있었고, 희망을 논할 수 있었으며, 주변 모든 사람이 함께 힘들었던 시절이 그리울 정도로 우리 사회는 완전히 양극화되었고 주변을 돌아봐도 고통 속에 보내는 사람의 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 나는 청소년들이 입시의 중압감에서 해방되는 행복한 세상에서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청년 비정규 노동자들이 극히 위험한 작업장에서 죽음을 무릅쓰고 불안한 고용 조건, 장시간 저임 노동에 시달리지 않는 그런 세상에 살기를 원한다. 그런 세상이 쉬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들 모두를 고통스럽게 만드는 현실은 학교나 기업 자체에 있지 않고, 한국 자본주의 사회경제 시스템, 더.. 2019. 9. 18.
<대한민국은 어디로?> 저자 김동춘 김동춘 1959년 경북 영주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같은 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역사비평』 『경제와 사회』 편집위원, 참여연대 정책위원장, 참여사회연구소 소장을 역임했다. 2004년 『한겨레』 선정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100인’으로 뽑혔고, 2006년 제20회 단재상을, 2016년 제15회 송건호 언론상을 수상했다. 현재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같은 대학 NGO 대학원장 및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한국민주주의연구소 소장으로 재직중이다. 지은 책으로 『1960년대의 사회운동』 『한국 사회 노동자 연구』 『한국 사회과학의 새로운 모색』 『분단과 한국 사회』 『전쟁.. 2019. 9. 18.
민주화를 넘어 사회개혁으로! 『전쟁과 사회』 『대한민국은 왜?』의 저자 김동춘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 다음 행선지를 모색하다! 대한민국의 과거사와 노동, 계급 문제를 연구해온 사회학자 김동춘이 민주화 이후 한국 사회의 개혁 방향을 모색한 사회비평집 『대한민국은 어디로?』를 출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2년여가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제2의 민주화를 향한 도약이냐 아니면 87년체제에 안주하느냐의 결정적 전환점에 서 있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적 지지자로서 저자는 남북관계 등에서 이 정부가 거둔 놀라운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국민들의 강력한 요구에는 못 미치는 사회개혁의 방향을 날카롭게 진단하고 있다. 노동에 입각한 교육 문제 해결과 공정과 평등에 토대를 둔 사회개혁이 절실하다는 저자의 주장에는 구시대를 넘어 제2의 민주화로 나아가는 여.. 2019. 9. 18.
<그리스도는 에볼리에 머물렀다> 언론 서평...한겨레 한국 동아 외 2019년 5월 17일 절망의 땅, 삶은 마법 같았다 1935년 이탈리아 남부 한 벽촌에 북부 토리노 출신 의사가 유배됐다. 화가이기도 했다. 사르트르가 현대의 르네상스인이라는 의미로 “로마인들 중에 가장 로마인다운 존재”라 평가한 카를로 레비(1902~1975). 반파시즘 단체 ‘정의와 자유’를 세우고 반파시스트 운동을 이끌다가 당국에 의해 갈리아노(현 지명 알리아노)라는 곳으로 보내졌다. 이탈리아에서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표현은 부족할 것이다. 가난 속에 철저히 방치된 이곳은 레비가 쓴 이 회고록을 통해 비로소 세상에 드러났다. 현실을 지배하는 듯 보이는 문명, 국가, 이념, 종교 너머에서 작열하는, 삶의 원초적 에너지를 전 세계 독자가 발견하는 공간으로서 말이다. 레비는 1년 가까이 갈리아노에 .. 2019. 5. 18.
생명의 원체험을 건드리기에 충분한 책 자칫 종교 서적으로 오해될 만한 이 책의 제목에 대한 궁금증은 책장을 얼마 넘기지 않아 풀린다. ‘그리스도는 에볼리에 머물렀다.’ 결국 그리스도는 우리가 사는 세상까지 오지 않았다는 말이다. 그것이 종교든, 이성이든, 문명이든 그 어떤 얼굴을 하고 있든 간에 구원자는 이탈리아 남부의 소외된 농민들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그들의 절망적 소외감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 바로 이 책의 제목인 것이다.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 반도 남쪽, 발바닥 안쪽 산악지대에 해당하는 곳이 오늘날 바실리카타 주로 일컬어지는 루카니아 지방이다. 그리스와 트로이의 정복자들이 이탈리아로 건너와 로마 제국을 건설할 때, 그들은 이탈리아 반도의 토착민들을 배제하고 또다른 정복민족인 에트루리아인들과 손을 잡았다. 사르데냐, 시칠리아, .. 2019. 5. 16.
그리스도가 없고 에볼리가 없는 아름다운 책 모니터에 구글지도를 띄워놓고 이탈리아 ‘에볼리’를 찾는다. 이국의 낯선 도시 이름이 쉴 새 없이 나오는 원고라니, 황홀하다. 그 낯선 도시를 내가 밟아본 것처럼 생생하고도 아련하게 상상한다. 그리고 그 상상이 구축된 지점에서 생각지도 못한 감동이 물밀 듯 밀려올 때, 즉 단순한 공간적 배경으로의 낯선 도시가 아닌, 삶이 이다지나 반짝거리고 아름다울 수 있음을 시공간을 초월해 깨닫는 순간, 나는 외쳤던 것 같다. 헐, 이 원고 대박! 한마디로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깊이와 넓이,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모조리 아름다운 것도 모자라, 저 깊은 사색과 날카로운 통찰력의 향연이라니. 호환, 마마, 전쟁보다 무서운 게 있을까? 있을 것이다. 아마도, 체념이 아닐까. 체념은 위대한 통치자다. 그 부정적인 영향.. 2019. 5. 16.
<그리스도는 에볼리에 머물렀다> 추천의 말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_피터 박스올 이탈리아에 대한 가장 중요한 10권의 책 _『가디언』 비영어권 100대 논픽션 _『카운터펀치』 회고록이자 일기이며 소설이자 정치적 에세이로 읽힌다. 어느 장르에 한정되지 않는 아름다운 책! _『뉴욕타임즈』 이탈리아 남부와 북부의 차이를 이해하기 위해 꼭 읽어야 할 역사적이고 문학적인 텍스트. _ 『런던리뷰오브북스』 파시즘 국가 시절 남부 이탈리아의 가난과, 종교 너머의 이면을 다룬 책. _『가디언』 우리가 절대 잊을 수 없는 이 작가, 삶에 대한 열정으로부터 태어난 이 작가의 호기심은 자신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들이 살아낸 모든 경험에서 가치를 발견하도록 이끈다. 레비에게 있어 모든 것들은 다 수용되고, 아무것도 거부당하지 않는다. 그는 처음에는 의사.. 2019. 5.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