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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문 밖으로 나아간 그리스도인들 대형교회들의 세습, 성추문, 비리 등으로 한국 기독교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는 지금, 우리 시대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새로운 담론으로 모색한 책 『세속성자』가 출간되었다. 이 책에서 양희송 청어람아카데미 대표는 성과 속의 이원론을 넘어 과감하게 성벽 밖의 신앙을 모색하는 성도들을 ‘세속성자’로 정의함으로써 그리스도인들의 신앙을 새롭게 상상하는 귀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세속성자』는 저자가 지난 2014년 출간해 한국 기독교계에 거센 파문을 일으킨 『가나안 성도, 교회 밖 신앙』에 대한 실천적 대안 모색의 성격을 띤다. 『가나안 성도』가 교회론의 입장에서 교회란 무엇이며 왜 성도들이 교회 밖으로 나가는지를 물었다면, 이 책은 저자가 ‘세속성자 수요모임’을 기획해 성도들과 함께하며 우리 시대 세속성자들이 .. 2018. 9. 10.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옮긴이의 말 나는 페미니스트인가? 그렇다고 생각해왔다. 당당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런데 저자인 제사 크리스핀이 왜 자신이 페미니스트가 아닌가 신랄하게 조목조목 짚어낼 때마다 점점 자신이 없어졌다. 지금보다 조금 더 잘 살고 싶고,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여야 합니다”라는 문구의 가방을 자랑스럽게 들고 다니며, 억울하게 당했던 경험들을 가슴에 품고 칼을 가는 내 모습이 크리스핀이 비판하는 오늘날의 페미니스트들과 겹쳐 보여서다. (…) 역자 또한 독자로서, 페미니스트라 자처하는 한 여성으로서, 크리스핀의 문제제기와 선언에 깊이 공감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수긍이 갔던 것은, 페미니즘이 여성들에게 대안적 삶의 가치를 제시하거나 대안적 삶이 가능하게끔 돕는 인프라는커녕 그런 대안적 삶을 꿈꾸는 상상력조차 만들지 못.. 2018. 5. 23.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언론 서평 페미니즘 서적들이 쏟아진다. ‘페미니즘 빅뱅’이다. 페미니즘(feminism)이란 무엇일까. 이즘(ism)이다. 이즘은 우리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나오는, 주의(主義)와 동의어인 외래어다. 이런 용례가 나온다. “그건 염상진이라는 개인의 뜻이 아니라 정치 폭력화한 이즘의 충돌이었던 것이다.《조정래, 태백산맥》/ 죽음을 걸 만큼 그 이즘이라는 것이 그렇게 절대한 가치였었는지를 나는 회의하지 않을 수 없다.《김성동, 만다라》.” 유럽·미국 기준으로 대표적인 페미니즘은 자유주의 페미니즘, 급진 페미니즘, 마르크스주의 페미니즘, 사회주의 페미니즘, 문화 페미니즘, 환경 페미니즘이다. 하지만 페미니즘·여성주의를 비롯한 이즘·주의는 계속 진화하고 분열한다. 페미니즘이라는 ‘우산 용어(umbrella term)’ 속에서.. 2018. 5. 23.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 제사 크리스핀 제사 크리스핀 Jessa Crispin 1978년 미국 캔자스 주의 링컨에서 태어났다. 페미니즘 사상가이자 작가로 온라인 매거진 『북슬럿』(Bookslut)을 창립하고 편집자로 활약했다. 웹진 『북슬럿』은 『뉴욕타임즈』 등 주요 매체에서 주목을 받았고 그녀의 서평은 『가디언』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뉴욕타임스』 『가디언』 『워싱턴포스트』의 기고자로 있으며 페미니즘과 책에 관련된 칼럼을 쓰고 있다. 저서로 『죽은 숙녀들의 사회』(The Dead Ladies Project), 『창조적인 타로』(The Creative Tarot)가 있다. 2018. 5. 23.
색다르고 도발적인 페미니스트 선언! 사회 각 분야에서 페미니즘의 요구가 거세지는 시기에 오히려 오늘날의 페미니즘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매우 색다르고 도발적인 물음을 제기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미국 페미니즘 사상가 제사 크리스핀(Jessa Crispin)의 신작 『그래서 나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다』는 자기역량 강화에 몰두하는 라이프스타일 페미니즘을 끝내고 가부장제에 저항하면서 새로운 사회를 꿈꾸는 급진적 페미니즘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남성들에 대한 분노와 울분을 넘어서 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냉철하게 직시하는 페미니즘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도대체 페미니즘은 무엇을 한 것인가?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MeToo)운동이 전세계로 확산된 지금, 우리에게도 페미니즘은 더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또한 하루가 멀다 하고 페미니즘 관.. 2018. 5. 23.
<네 맛대로 살아라> 저자의 말 『네 맛대로 살아라』는 2015년 5월부터 2016년 8월까지 『한겨레21』에 연재했던 음식에 관한 칼럼 ‘어정밥상 건들잡설’과 다섯 편의 새로운 글을 더해 만들어진 책이다. 『한겨레21』로부터 연재를 부탁받았던 시기는 식재료에 관한 사사로운 견해를 묶어낸 책 『알고나 먹자』가 출간된 직후였다.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일반적이지 않은 시각으로 풀어주길 바라는 요청이었지만 더이상 음식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알고나 먹자』에서 이미 충분히 서술한 데다 『딴지일보』에 연재했던 『야만인을 기다리며』(가제)라는 여행기를 통해서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야기한 후의 제안이라 같은 말을 반복하는 일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차에 영화감독 구로사와 기요시가 떠올랐고 그에게 영감을 받아 연재를 시작했다. 구로사.. 2017. 7. 20.
서로의 호구가 되어주는 일--<네 맛대로 살아라>를 읽고 서로의 호구가 되어주는 일 by 북인더갭 김실땅 장마의 정점에서 한 권의 책을 마무리했다. 『네 맛대로 살아라』라는 음식 에세이집이다. 장맛비의 막가파식 빗줄기처럼 화끈하게 또한 끈끈하게 올 여름, 찜통더위와 신간의 폭포 속에서도 무사히 살아남기만을 바랄 뿐이다. ‘틀에 박힌 레시피를 던져버린 재야 셰프, 전호용의 맛있는 인생잡설’이란 부제목을 오케이 놓으며 새삼 읊조려보았다. 부제목의 느낌도 아주 좋았다. 레시피 따위에 벌벌 떨지 않는 셰프라니, 얼마나 멋진가. 또한 음식의 ‘음’자도 모르던 내가 이런 책을 감동과 함께 만들어 내다니, 헼헼, 웃음이 막 나왔다. (시집간 언니가 4kg이 넘는 초우량아 조카를 낳고 병원에서 몸을 추스르던 어느 초겨울이었다. 착한 동생인 나는 집에서 미역국을 끓였다. 하지.. 2017. 7. 20.
<네 맛대로 살아라> 저자 전호용 전호용 학창시절 가출해 요리에 손을 댄 후 ‘숙식제공’이 가능한 레스토랑에서 본격적으로 요리를 배웠다. 공사판 막일꾼, 인쇄소 직공, 화물트럭 운전사로 일하며 틈틈이 조리사 자격증을 땄고 술집 주방, 분식집, 보쌈집, 일식집 등을 거치면서 거의 모든 요리를 섭렵했다. 몇차례 식당개업 후 지금은 전주에서 심야식당을 운영하며 글을 쓰고 있다. 아톰(Athom)이란 필명으로 『딴지일보』에 「알고나 먹자」 「야만인을 기다리며」를, 『한겨레21』에 「어정밥상 건들잡설」을 연재했다. 저서로 『알고나 먹자』가 있다. 『네 맛대로 살아라』는 『한겨레21』에 연재한 「어정밥상 건들잡설」에 살을 붙여 펴낸 책이다. 이 책에서 나는 못나고 볼품없는 존재들에 대해 밥을 빌려 이야기했다. 세상은 못난 것들의 밥을 빌려 존재하고.. 2017. 7.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