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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에 반대하며/언론이 본 고통에 반대하며

<고통에 반대하며>_한겨레, 한국, 문화, 서울, 매경, 연합 외...

by 북인더갭 2016. 7. 16.

<한겨레> 2016715일자

 

증언자프리모 레비의 추억과 슬픔

 

스물넷 젊은 시절에 반파시즘 파르티잔 투쟁에 참여했다가 붙잡혔으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진 사람.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을 성찰한 과학자. 이탈리아 출신 프리모 레비(1919~1987)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두 해 전에 출간된 에세이집이 <고통에 반대하며>라는 제목의 우리말 번역본으로 나왔다. <이것이 인간인가> <살아남은 자의 슬픔> 같은 대표적인 전작들에 삶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것과 달리, 이 에세이집은 정겹고 따뜻한 추억과 사유로 가득하다. 눈빛 초롱초롱한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는 느낌이다.




모두 50편의 짧은 글들이 실린 이 책에서, 지은이는 어릴 적 살던 집과 할아버지의 가게를 목탄화처럼 재현한다. 딱정벌레와 나비, 다람쥐 같은 작은 생물체에서부터 달과 우주비행까지, 전세계 아이들의 놀이에서부터 글쓰기의 의미와 방법까지 방대한 분야에 대한 관심과 지적 탐구가 엿보인다.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은 타자를 향한 시선’(번역본 부제)이다. 지은이는 우리 시대는 머리 위에서 펼쳐지는 경이로운 사건들로부터 시를 정제하는 법을 모른다고 안타까워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도전으로 보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성찰한다. 그러면서 모든 종교와 법이 인정하는 규칙은 어떠한 피조물에게도 고통을 야기하지 말라고 명령한다는 걸 환기하며 모든 생명을 오염시키는 고통의 엄청난 크기를 줄이는 것은 인간에게 주어진 어려운 과제라고 갈파한다. 나비 날개처럼 산뜻한 글들에 정제된 슬픔이 묻어나는 것도 그래서일까?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한국일보> 2016716일자

 

고통 받아 마땅한 존재는 없다

[

증언이라는 단어는 사람 마음을 괜히 무겁게 만든다. 사건, 사고를 목격하면 따라오는 하나의 과제, 또는 막중한 임무와도 같아서일까.

 

프리모 레비는 널리 알려진대로 아우슈비츠를 증언한 증언문학의 대가이다. 그는 원래 화학자를 꿈꿨다.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3년 이탈리아 반파시즘 투쟁을 펼치다가 체포돼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로 보내졌는데 기적적으로 생환했다. 수용소 안에서 목격한 무자비한 살육은 화학과 수석 졸업생이었던 그에게 다른 주제로 펜을 들게 만들었다. ‘이것이 인간인가’ ‘주기율표등 생환 회고록을 썼고,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을 기록으로 남겼다.


이번엔 증언 대상이 사뭇 다르다. 전쟁의 잔혹함, 인간성에 대한 회의가 아닌, 평범한 일상에 대한 얘기들이 고통에 반대하며에 담겼다. 이 책에 담긴 수십 편의 에세이들간 공통점을 뽑자면 시선을 꼽을 수 있다. 아니나 다를까 부제도 타자를 향한 시선이다.


시선의 대상은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사소한 사물들. 사소하다 못해 별 의미 없어 보이는 것들이다. 벼룩, 아스팔트 위에 늘러 붙은 껌 등등. 한번 보고 지나치거나, 아무리 눈여겨 본다 한들 눈길이 오래 머무를 일이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 대상들을 계속해서 곱씹는다. 그 결과 벼룩은 최고로 감탄해야 하는 독창적인 생리와 습관의 대상이었고, 아스팔트 위의 껌은 영혼의 게으름, 나태함의 흔적이었다.


저자의 문체는 원래 냉철하고 중립적이지만, 이 책은 작고 나약한 것, 시선을 받을 일 없는 별 볼일 없는 것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가득하다. “고통은 모든 생명을 오염시킨다. 엄청난 크기의 고통을 할 수 있는 한 줄이는 것은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어려운 과제다.“ 여러 사소한 얘기를 통해 저자가 결론적으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세상에 고통 받아 마땅한 존재는 없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동안 글로 써온 자신의 고통만큼이나 그의 일상에 대한 증언도 울림과 여운이 크다.

 

신재현 인턴기자

 

 

<문화일보> 2016715일자

 

아우슈비츠 밖의 일상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화학자인 프리모 레비(1919~1987)의 책 고통에 반대하며’(북인더갭)가 이번 주에 나왔습니다.

 

레비는 기억과 증언의 작가이지요. 유대계 이탈리아인인 레비는 제2차 세계대전 말 반파시즘 저항운동에 참여하다가 체포당해 아우슈비츠로 이송됐다가 11개월 뒤에 기적적으로 생환했습니다. 그의 대표작인 이것이 인간이다는 아우슈비츠 제3 수용소에서 보낸 체험과 관찰을 기록한 책입니다. ‘휴전’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등 그의 다른 저작들도 아우슈비츠의 기억과 연결돼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고통스러운 기억 속에서도 언제나 생에 대한 긍정과 반짝이는 유머를 잃지 않았던 작가로 유명합니다.

 

이번 주에 나온 고통에 반대하며는 그가 1964년부터 1984년까지 20년간 주로 일간지 스탐파에 기고한 짧은 에세이들을 묶은 것으로 그가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 두 해 전인 1985년에 출간된 책입니다. 레비의 전작들이 어떤 식으로든 수용소의 삶과 연결돼 있는 것과 다르게 이 책은 그가 일상 속에서 보고, 듣고, 겪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는 점에서 레비의 다른 책들과는 좀 다릅니다. 이전 작품들에서 드문드문 내비치던 유머와 성찰, 따뜻한 추억과 생기있는 관찰이 전면에 드러납니다. 그래서 더 특별한 느낌이 듭니다.

 

딱정벌레, 나비 같은 작은 생명에 대한 이야기, 글쓰기에 대한 생각, 집에 대한 추억, 1984년에 처음 산 워드프로세서에 대한 경험담까지 풀어냅니다. 화학자가 어떻게 소설을 쓸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답합니다. 그는 두 문화가 양립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선의의 인간들이 협력함으로써 서로를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길 바란다. 과학에 작가의 시각을, 문학에 과학자의 시각을 부여했다고 말합니다. 최근 일고 있는 과학과 인문학의 통섭, 과학과 인문의 융합 시도에 좋은 모범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타자의 존재, 타자가 겪는 고통에 대해서도 여러 편의 글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그는 세계가 오직 나의 관념으로만 구성돼 있다는 생각은 유치한 판타지에 불과하다. 그래서 타자는 분명히 존재한다며 타자의 영역에 시선을 던집니다. 인간 존재를 넘어 존재하는 모든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인간에게 주어진 긴요한 과제는 모든 생명을 오염시키는 실체인 고통의 크기를 할 수 있는 한 줄이는 일이라고 합니다. 레비의 따뜻하고, 예리하면서도, 유머러스한 글을 따라가며 글쓰기에 대해, 생명에 대해, 기술 문명에 대해 그리고 타자와 그들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연합뉴스> 2016713일자

 

아우슈비츠 바깥의 프리모 레비'고통에 반대하며'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모든 생명을 오염시키는 이 실체-모든 형태의 고통-의 엄청난 크기를 할 수 있는 한 줄이는 것은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어려운 과제다"

 

20세기 증언문학의 대가 프리모 레비(19191987)의 에세이집 '고통에 반대하며'가 번역·출간됐다. 1964년부터 20년 동안 이탈리아 일간지 '스탐파'에 기고한 에세이 50편이 실렸다.

 

유대계 이탈리아인인 프리모 레비는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 1년 가까이 갇혀 있다가 빠져나왔다. 아우슈비츠 경험을 그린 '이것이 인간인가', 고향 토리노로 돌아가기까지 9개월간의 방랑기인 '휴전' 등을 남겨 현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프리모 레비는 에세이집에서 유년시절의 기억을 복원하고 글쓰기에 대한 단상을 풀어놓는다. 현대사회에 대한 성찰도 담겨있다. 아우슈비츠 경험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종종 극단으로 치닫는 인류문명에 대한 경계를 촉구한다. "우리는 타고난 급진주의적 기질을 거부해야 한다. 그것이 악의 근원이기 때문이다."

 

나비·다람쥐·딱정벌레·거미 같은 작은 동물들에 애정과 지식을 드러내기도 한다. 다방면을 향한 그의 관심은 "지속적인 매력에 이끌려 영원한 애정을 쏟을 수밖에 없는 모든 학문 영역, 즉 몰래 엿보고 싶고 꼬치꼬치 캐묻고픈 충동" 탓이다.

 

그는 과학기술에 작가의 시각을, 문학에 과학자의 시각을 부여했다고 말한다. 실제로 프리모 레비는 화학자로 일하다가 작가로 전직했다. 화학의 방법인 분리·측량·분석이 사건을 묘사하거나 상상을 구체화하는 데도 유용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책에는 수용소에서의 어두운 경험을 소재로 한 다른 작품들과 달리 유머와 생기가 넘친다. 그러나 프리모 레비는 이 책이 유럽에서 출간된 지 2년 만에 돌연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헤럴드경제> 2016715일자

 

고통에 반대하며(프리모 레비 지음, 심하은 외 옮김, 북인더갭)=아우슈비츠 생환 회고록 이것이 인간인가로 깊은 감동을 준 프리모 레비의 에세이집. 저자의 개인사와 함께 작고 연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 과학과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 등을 담았다. 평범하고 평화로운 어린시절은 누구에게나 아름답고 소중한 추억이지만 아우슈비츠를 경험한 작가에게는 잃어버린 낙원과도 같을 수밖에 없다. 저자의 주요 관심사는 서문에서 밝혔듯 타자의 존재. 그는 특히 과학문명이 초래할 위험에 예민한 촉수를 뻗는다. 나비, 다람쥐, 딱정벌레 같은 생명체들도 그의 관심 대상. 고통은 다만 인류에게만 가해지는 것이 아니라 또 하나의 타자인 동물에게도 고통을 오염시킨다는 것. 저자는 고통의 크기를 줄이는 게 인간의 수행해야 과제라고 말한다.

 

 

<서울신문> 2016716일자

 

고통에 반대하며(프리모 레비 지음, 심하은·채세진 옮김, 북인더갭 펴냄) 아우슈비츠에서의 생환 회고록 이것이 인간인가로 깊은 감동을 준 프리모 레비의 에세이집이다. 이 책은 저자의 개인사, 작고 연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 과학과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 글쓰기와 연관된 단상 등을 담고 있다. 마치 중세의 단선율 성가처럼, 비애와 유머가 가득하면서도 냉철한 글쓰기의 변주가 이어지는 이 에세이집에는 참사 이전, 즉 아우슈비츠 이전 저자의 기억들을 복원한 글들이 실려 있다. 저자는 아우슈비츠에서 극적으로 생환하고도 결국 자살로 생을 마감했지만 에세이집에는 언뜻언뜻 생의 의지가 비쳐지고 있다. 392. 15500.

 

 

<매일경제> 2016716일자

 

아우슈비츠 겪은 프리모 레비의 성찰록

 

아우슈비츠에서의 기적적인 생환과 귀향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회고록과 소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프리모 레비가 아우슈비츠 이전 저자의 기억을 복원한 글들이다. 저자의 개인사, 과학과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 글쓰기와 연관된 단상 등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과 구별된다. 미물에서부터 거대한 문명에 이르기까지 프리모 레비의 방대하고 개인적인 관심사를 엿볼 수 있다. 북인더갭 펴냄.

 

 

<경향신문> 2016716일자

 

고통에 반대하며프리모 레비 | 북인더갭

 

프리모 레비 에세이집이다. 1964년부터 20년간 이탈리아 일간지 스팀파에 기고한 글 50편을 묶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 생활을 주로 다룬 저자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아우슈비츠 이전의 기억들을 복원한다. 따뜻한 유머와 성찰이 글 곳곳에서 묻어난다. 레비는 이 책을 내고 2년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심하은·채세진 옮김. 15500

 

 

<동아일보> 2016716일자

 

고통에 반대하며(프리모 레비 지음·북인더갭)=유대계 이탈리아 작가인 저자가 개인사와 과학에 대한 성찰, 글쓰기에 대한 단상 등을 엮은 에세이다. 아우슈비츠 수용소로 끌려가기 이전의 기억을 위주로 썼다. 15500.

 

<조선일보> 2016716일자

 

고통에 반대하며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을 전달하는 저자가 시사 이슈, 민속학, 과학, 언어학 등에 대한 단상을 모은 에세이집. 재치와 아이러니, 유머와 비애가 공존한다.

 

 

<뉴스1> 2016716일자

 

고통에 반대하며

아우슈비츠로부터의 생환 회고록인 '이것이 인간인가'로 유명한 저자의 에세이집이다. 저자의 작품 대부분이 수용소에서의 삶을 바탕으로 한 반면 이 책은 저자의 개인사, 작고 연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 과학과 문명에 대한 날카로운 성찰 등을 담았다.(프리모 레비 지음·심하은, 채세진 옮김·북인더갭·15500)

 

 

<부산일보> 2016715일자

 

고통에 반대하며

 

아우슈비츠에서 살아 돌아온 뒤 <이것이 인간인가>를 써 인간 존재에 대한 실감 나는 물음을 던진 지은이가 일간지에 기고한 산문들을 모아 펴낸 책이다. 표제작을 보면 인간이 타자의 고통을 예민하게 감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인간이 아닌 동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고통은 스스로에게나 타자에게 더 큰 고통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상받아야만 용인될 수 있다.' 프리모 레비 지음/심하은·채세진 옮김/북인더갭/392/15500.

 

 

<광주일보> 2016715일자

 

타자를 향해 던지는 아우슈비츠 이전의 기억들

 

아우슈비츠에서의 생환 회고록 이것이 인간인가로 전세계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 프리모 레비의 에세이집 고통에 반대하며가 출간됐다. 저자의 작품이 대체로 수용소에서의 삶을 토대로 삼은 반면 이 책은 저자의 개인사를 비롯 작고 약한 것들에 대한 애정 등을 담고 있다. 프리모 레비의 대표작들 가라앉은 자와 구조된 자’, ‘이것이 인간인가에는 어두운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저자의 관심은 딱정벌레 같은 작은 미물에서부터 우주비행 같은 거대한 문명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타자를 향한 시선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저자는 나비, 다람쥐, 딱정벌레, 거미 같은 작은 동물에 닿아 있다. 마치 생물학자가 쓴 것처럼 냉철하고 정확한 레비의 생태적 지식들은 일반 독자를 놀라게 한다. 북인더갭·15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