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길래_책 소개 기독교의 뜻깊은 절기인 부활절을 맞아 예수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살아낸 한 성직자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산 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길래』는 서울에서 교사 생활을 하던 저자가 장애를 겪는 목사 남편과 충남 예산의 오지마을 안골에 정착해 작은 교회를 세우고 이웃과 함께해온 사역을 따듯한 글에 담아낸 책이다. 예수의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점점 드물어지는 지금, 소외된 이웃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성취 대신 존재의 의미에 귀를 기울이는 저자의 이야기는 참 신앙인의 삶을 되묻게 하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전도사님, 미친 거 아니에요? 저자 김진희 전도사는 자신의 삶을 정의하는 한 단어로 ‘아웃 오브 마인드’(out of mind)를 꼽는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고비마다 들어온 말이 바로 ‘미친 거 .. 2022. 4. 13. 산 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길래_저자 소개 김진희 태어나고 자란 서울을 떠난다는 건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예산은 머릿속 지도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 서울을 2001년 떠났다. 예산군 무봉리 안골에서 남편과 함께 교회 사역을 시작했다. 더이상 교실 속 선생님이 아닌 시골교회 사모로, 두 딸의 엄마로, 안골 하늘숨학교 교장으로, (미루고 미루다) 무봉리 부녀회장으로, 마침내 안골교회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 하늘 뜻에 따라 목사 안수를 받게 되었다. 고독했기에 치열했고, 눈앞이 깜깜했기에 기도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기에 전적으로 하늘에 순응했다. 그 결과, 20년 내내 기적을 체험했고, 지금도 체험하는 중이다. 흙의 생명이 깃든 거친 내 손을 사랑한다. / 1971년 태어남.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교육대.. 2022. 4. 13. 산 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길래_저자의 말 내 나이 스물셋에 신학교에서 만난 열두살 많은 지체장애 2급 아저씨와 내면의 울림에 따라 결혼했다. 결혼 후 진짜 하고 싶은 일이 교사라는 걸 발견하고는 뒤늦게 교육대학원에 진학하여 꿈에 그리던 사립고등학교 교사가 되지만 교직생활 만 2년 만에 학교에 사표를 쓰고 예산의 강원도라 불리는 오지마을 안골로 삶의 적을 옮겼다. 서울 태생으로 낯선 자연 속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하는 동안 시골에서 평생 한글도 모르고 살던 촌부들, 문명과 문화로부터 소외된 장애인들을 만나면서 나를 이곳으로 내려보내신 하늘의 뜻을 깨달았다. 요즘은 4년 전 또다시 뇌출혈로 쓰러진 남편을 20시간 이상 간병하면서 여전히 외적 환경에 지배당하지 않고 그것을 뚫고 나오는 강인한 영적 생명력에 집중하며 살고 있다. 모든 영혼은 자신이 어떤.. 2022. 4. 13. 산 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길래_편집자의 말 어려서부터 변두리에 살아서인지 후미진 골목이 편하다. 나무와 풀, 흙과 지렁이, 날벌레, 털 달린 짐승 등등은 내게 ‘외계’이자 ‘낯섦’이다. 나란 인간이 참 드라이하다고 나도 생각한다. 이런 내가 올초 우리 아파트 단지내 텃밭 가꾸기 공고에 마음이 흔들렸다. 마감 전날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관리실이죠, 텃밭 가꾸기 신청하려고요… 충동적으로 통화를 마친 후, 몇몇 절차를 거쳐 2평의 텃밭을 배정받았다.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틈나는 대로 마당에 나가서 물을 주고 풀을 뽑는다. 고기를 먹는 것보다 땅을 어루만지는 편이 차라리 원기회복에 훨씬 유익하다. (…) 흙이 나를 순화시키고 나의 원기회복을 돕는다. 고맙다. ― 141쪽/ 나를 순화시키는 것 『산 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 2022. 4.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