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호구가 되어주는 일--<네 맛대로 살아라>를 읽고 서로의 호구가 되어주는 일 by 북인더갭 김실땅 장마의 정점에서 한 권의 책을 마무리했다. 『네 맛대로 살아라』라는 음식 에세이집이다. 장맛비의 막가파식 빗줄기처럼 화끈하게 또한 끈끈하게 올 여름, 찜통더위와 신간의 폭포 속에서도 무사히 살아남기만을 바랄 뿐이다. ‘틀에 박힌 레시피를 던져버린 재야 셰프, 전호용의 맛있는 인생잡설’이란 부제목을 오케이 놓으며 새삼 읊조려보았다. 부제목의 느낌도 아주 좋았다. 레시피 따위에 벌벌 떨지 않는 셰프라니, 얼마나 멋진가. 또한 음식의 ‘음’자도 모르던 내가 이런 책을 감동과 함께 만들어 내다니, 헼헼, 웃음이 막 나왔다. (시집간 언니가 4kg이 넘는 초우량아 조카를 낳고 병원에서 몸을 추스르던 어느 초겨울이었다. 착한 동생인 나는 집에서 미역국을 끓였다. 하지.. 2017. 7. 2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