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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언덕/책 속의 문장

<마시멜로 언덕> 책 속의 문장

by 북인더갭 2018. 11. 19.

그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력서 사진을 찾아 나에게 보여준다.

정면을 바라보는 그 순간이 왜 그리 싫은 거냐, 나는?”

한주는 확실히 멋져 보인다. 이십대 초반으로까지 보일 정도다.

남들이 내게 어떤 권위도 부여하지 않아서 그런가. 내가 그들에게 어떤 권위도 강요하지 않아서 그런가.”

이력서용 사진 한 장에 누가 그런 복잡한 의미를 부여해?”

우스꽝스럽지?”

아니.”

잔인해 보이지. 여기 독을 품었거든.” 연금술사에게중에서


문득 라인장의 고향을 생각한다. 남의 고향을 내 고향처럼 뻔뻔스럽게 떠올려본다. () 언덕 위는 춥지 않다. 그늘 아래로 포근한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새들도 지저귈 것이다. 세상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 언덕은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아 위아래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세상도 보고 하늘도 보며 나는 동명이존(同名異存)의 운명의 만남, 한 번도 꿈꾸지 못했던 공간에서의 다정한 인사, 그 감격에 찬 해후를 만끽할 것이다. 모든 일이 문제없이 풀릴 거라고 때마침 언덕이 속삭여준다. 마시멜로 언덕중에서

 

그 나라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사랑을 한다. 남자는 태양이 내리쬐는 시간에 사랑을 하고 여자는 별이 빛나는 때에 사랑을 한다. 그들이 함께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은 기다려도 오지 않는다. 왜 너의 시간 속에서 나를 사랑하느냐고 여자는 남자에게 남자는 여자에게 수없이 묻는다. 아디오스 탱고중에서

 

치열한 싸움터이긴 해도 미리의 마음엔 유토피아에 가까운 곳, 공격적인 개성들이 최고의 속도를 내며 부딪히는, 그래서 상처를 주고 그 상처로 인해 성숙해나가는 로드센이란 싸움터가 하루 하루 그리울 것이다. 그곳에서 받은 상처와 분노뿐 아니라 상처와 분노를 극복하며 맛보았던 외로움과 오기가 그리울 것이다. 옛 노래 3비교감상학 시간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