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 레비 (Carlo Levi 1902-1975)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태어나 토리노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이후 파리로 건너가 화가로 활동하는 한편 의학 공부를 계속해나갔다. 1929년 반파시즘 단체 ‘정의와 자유’Giustizia e Libertà를 설립했으며 긴츠부르그L. Ginzburg와 함께 이탈리아 반파시즘 운동을 이끌었다. 이런 활동 때문에 당국에 체포되어 이탈리아 남부 루카니아 지방의 갈리아노(알리아노)로 유배되어 2년간 지역의 의사이자 화가로 생활하는데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대표작 『그리스도는 에볼리에 머물렀다』를 집필했다.
이 작품에서 저자는 ‘그리스도’로 상징되는 문명 세계로부터 소외된 채 가난한 야생 상태에 놓인 이탈리아 남부의 상황을 빼어난 문체에 담아내 장-폴 사르트르, 이탈로 칼비노 같은 작가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삶에 대한 생생하고 연민에 찬 레비의 서술은 이탈리아의 ‘남부 문제’를 공론화하는 데 크게 기여했으며 이탈리아의 거장 프란체스코 로지Francesco Rosi 감독에 의해 같은 이름의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레비는 사후 알리아노에 묻혔으며 지금도 이곳에 그의 동상과 머물던 집이 보존돼 있다. 주요 작품으로 『자유의 두려움』 『시계』 『미래는 고대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등이 있다.
옮긴이
박희원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와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했고 고려대학교에서 영어교육학을 전공했다. 옮긴 책으로 『나의 이스마엘』 『살아 있는 숲』 『질투』(공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