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말
연관이 없는 듯 보이는 두 존재가, 사실은 결국 한곳을 바라보고 있음을 전하고 싶었다. ‘언어경제학’인 시 속에 담긴 꿈과 ‘시적 사회학’으로서 경제학이 그리는 땀이 씨실과 날실로 짜이기를 바랐다.
시와 경제학 모두 점점 수다스러워지고 있다. 이런 평은, 단지 분량이 길어진 것만을 지적하는 것은 아닐 터다. 경제학 안에는 사람이 없고, 시는 모든 이들을 타인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시인의 자아가 시 속에 숨쉬고, 경제학자가 돈보다 삶에 집중할 때 비로소 그들의 본령을 찾을 수 있다.
여기 나오는 이들은 모두가 시인이되 경제학자들이다. 숨김과 드러냄으로 핵심을 탐구하는 두 분야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이들의 본질을 알리고 싶었다.
짧은 호흡으로 연재되었던 원고들을 보완하고 다듬어보았다. 편집자와 펴낸이의 오랜 노력 끝에 제대로 된 책으로 묶였다. 나무에게 미안한 마음을 덜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실수는 모두 글쓴이의 잘못이다.
말로 바뀌는 건
생각의 3%뿐이라 한다.
그 말의 3%만 네가 들을 수 있다니
네 마음으로 가는 길,
네 것은 다시 그 소리의 3%
시는 그래서
영원한 반역이라나
—김연 「뇌과학・돈 3」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고맙고, 이들께 시와 경제학의 참맛이 편견을 넘어 맑게 전달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