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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히스토리아/피터 히스토리아는 어떤 책?

피터 히스토리아는 어떤 책?

by 북인더갭 2011. 8. 3.


“질문이 살아있는 역사만화의 탄생!”

누가 역사를 이끌어왔는가? 영웅인가, 백인인가, 남자인가 아니면?…

영웅인물 위주의 서사나 강대국의 패권쟁탈에 초점을 맞춘 역사지식에서 과감히 벗어나 어린이 청소년들이 스스로 역사의 가치를 느끼고 사유하도록 이끌어주는 역사만화 <피터 히스토리아>가 출간되었다. 역사의식이 싹트기 시작하는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권하는 첫 역사책으로 기획된 <피터 히스토리아>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중요한 역사적 격변기를 살아간 십대들의 이야기를 통해 자유와 평화, 평등 같은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워준다. 또한 결코 가볍지 않은 스토리를 사실적인 그림체에 담아내 어른도 같이 읽고 아이와 역사를 토론할 수 있는 좋은 교재이기도 하다.

세계사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서  

<피터 히스토리아>의 주인공 피터는 기원전 2700년경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작고 평화로운 마을에 살던 소년이다. 영웅 길가메시의 침략으로 부모를 잃고 고아가 된 피터는 한 노인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지고 영원히 죽지 않는 아이로 거듭나 세계사를 탐험하는 여정에 나선다. 이후 피터는 이야기꾼 아이소포스를 만나 노예제와 자유의 의미를 되새기고, 예수 시대의 예루살렘에서 반로마제국 운동원들을 만나며, 중세로 건너가 갈릴레이의 삶을 통해 과학 탄생의 의미를 되묻는다. 이어 신대륙에 도착해 식민지 약탈 현장에서 친구들을 돕다가 다시 유럽으로 건너가 프랑스혁명의 물결에 휩쓸리며 19세기 영국에서는 참혹한 어린이 노동현장에 뛰어든다. 20세기 들어와 폴란드 레지스탕스운동과 미국 흑인해방운동을 겪은 피터는 결국 고향 이라크로 돌아와 반전운동에 참여한다.

이처럼 피터가 방문하는 곳은 고대에서 현대까지의 세계사적 현장으로, 그곳에서 피터는 단순한 역사의 목격자가 아니라,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과 함께 역사에 참여하며 질문을 던지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그 질문 속에는 자유와 평등 같은 인간의 가치는 물론, 세계사의 이면에 숨은 역사의 비극이 담겨 있다. 가령, 고대 그리스의 민주주의에 가려진 반인권적인 노예제, 콜럼버스의 신대륙 탐험 뒤의 추악한 식민지쟁탈, 산업혁명의 빛나는 성과 뒤에서 신음하는 어린이 등이 바로 그것이다.

역사의식을 갖춘 첫 만화책

어린이 청소년이 역사와 만나는 첫 만화가 어떤 역사의식을 가지는지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 점에서 역사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는 다른 역사 학습만화들과 달리, <피터 히스토리아>는 역사의식을 더 강조한다. 따라서 로마제국, 신대륙 발견, 2차세계대전 같은 패권적 흐름보다는 노예, 원주민, 노동하는 어린이, 혁명과 저항운동 같은 인문학적 주제들이 더 중요시된다. 한마디로 제국이나 패권보다 그 아래서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부각되는 것이다.

스토리와 그림체에서도 <피터 히스토리아>는 새로운 시도를 담고 있다. 어느 시대에서건 피터와 그의 친구들이 겪는 감동적인 이야기는 역사를 학습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함께 뛰어 들어가 체험한다는 느낌을 준다. 아이소포스 같은 역사적 인물이나 올리버 트위스트 같은 소설 속 주인공이 피터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신대륙 원주민 소녀와의 사랑과 이별이 펼쳐지는 등 빼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또한 호감을 주는 사실적이면서도 친근한 그림체로, 그야말로 “그림은 해설하고, 글은 감정을 전달하는 새로운 역사만화의 가능성”(최호철)을 보여준다.

학부모들이나 선생님들이 아이들에게 마음놓고 추천하며 함께 읽고 토론할 수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라 하겠다. 각장의 말미에 「피터의 세계사 비밀수첩」이라는 도움말을 수록하여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역사적 의미와 생각거리들을 들려줌으로써 생생한 역사교육 자료가 되게 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린 송동근 화백은 각종 만화공모전에서 수상한 만화가로, <생각이 열리는 고사성어> 등 여러 책의 그림을 그렸고 공저로 <몽상만화 지문사냥꾼>이 있다. 글을 쓴 교육공동체 나다는 질문하는 법을 잃어버린 요즘 어린이 청소년들에게 ‘인문학적 상상력’을 되찾아주기 위해 대안적인 교육활동을 벌이는 공동체다.

추천사

우리 청소년들이 역사의 현장 속에 뛰어 들어가 스스로 질문하고 사유할 수 있는 만화가 나온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박재동_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

역사로 들어가 주인공들과 대화하며 숨쉬게 해주는 만화로, 역사적 갈등과 선택들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머리가 아니라 몸과 마음으로 이해하게 해준다. 최호철_청강대 만화창작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