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25. 7. 11.
금요일의 문장_<좋건 싫건 나의 시대>(조지 오웰 지음, 안병률 옮김, 북인더갭)
“정치적 용어로 옮기자면 예이츠의 경향은 파시스트다. 대부분의 생애 동안, 그리고 파시즘이라는 말이 떠돌기 훨씬 전부터 예이츠는 귀족적인 길을 따라서 파시즘에 도달한 사람들의 세계관을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민주주의, 현대 세계, 과학, 기계, 진보의 개념, 무엇보다 인간 평등 같은 개념을 아주 싫어했다. 그의 작품 상당 부분을 차지한 이미지는 봉건적이며 심지어 그는 보통의 속물주의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좋건 싫건, 나의 시대>, 북인더갭
영국 시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는 20세기 최고 영미 시인을 논하는 자리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인물이다. BBC는 영어로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 끼친 그의 영향이 셰익스피어에 견줄 만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만물은 무너져내린다. 중심은 지탱할 수 없다”는 시구가 포함된 예이츠의 1919년작 ‘재림’은 파시즘의 도래에 대한 시적 경고로 해석되곤 했다. 예술가의 글과 예술가의 정치적 태도를 분리할 수 없다고 보았던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은 다른 견해를 내놓는다. 오웰은 1943년에 쓴 ‘W. B. 예이츠’라는 제목의 글에서 예이츠가 파시스트로 잘 알려졌던 자신의 동료 시인 에즈라 파운드처럼 대놓고 파시즘을 찬양하진 않았으나, 민주주의 혐오와 신비주의 취향은 파시즘과 친화적이었다고 주장한다. 책은 오웰의 에세이와 서평 중 잘 알려지지 않았던 것들을 담았다. 정원식 기자
https://www.khan.co.kr/article/202507102057015
<서울신문> 2025. 7. 11.
훔치고 싶은 문장_<좋건 싫건, 나의 시대>(조지 오웰 지음, 안병률 옮김, 북인더갭)
“흔히들 시에서는 언어만이 중요하고 ‘의미’는 상관이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 모든 시는 산문적인 의미를 내포하며 좋은 시라면 절박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게 마련이다. 모든 예술은 어느 정도는 프로파간다다.”
20세기 문학의 거인 조지 오웰을 ‘동물농장’, ‘1984’를 쓴 소설가로만 알고 있다면 오산이다. 소설뿐만 아니라 유려한 에세이를 쓰는 에세이스트이자 촌철살인의 서평가로도 당대 이름을 날렸다. 오웰의 이런 면모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번역가이자 서양 인문학 연구자이기도 한 안병률이 그간 국내에는 잘 소개되지 않았던 오웰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굴해 우리말로 옮겼다. 극단적인 대립의 시대를 통과하는 오늘날에도 큰 의미가 있는 글들이 담겼다. 320쪽, 1만 8000원.
https://www.seoul.co.kr/news/life/publication-literature/2025/07/11/20250711024002?wlog_tag3=naver
<서울경제> 2025. 7. 12.
[북스&] 국내 첫 번역·소개되는 조지 오웰의 산문들
■ 좋건 싫건, 나의 시대(조지 오웰 지음, 북인더갭 펴냄)
소설가로 유명하지만 에세이도 탁월하게 썼던 조지 오웰의 산문 중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던 글들을 선별해 모아 번역했다. 정치, 사회, 문화예술 등 다양한 주제를 넘나드는 폭넓은 사유와 담대한 지적 전개가 돋보이는 글들로 가득하다. 사회민주주의와 파시즘, 전체주의 등에 관한 오웰의 고찰도 흥미롭지만 당대를 주름잡은 문화예술에 대한 대한 비평글들도 인상적이다. 허먼 멜빌과 제임스 조이스, T.S. 엘리엇 등 대가들의 작품을 오웰이 어떻게 읽어내는지를 직접 확인해볼 기회다. 1만 8000원.김경미 기자
https://www.sedaily.com/NewsView/2GVB519U5B
<한겨레> 2025. 7. 11.
문학 새책_ <좋건 싫건, 나의 시대>(조지 오웰 지음, 안병률 옮김, 북인더갭)
조지 오웰의 에세이·리뷰 선집. 오웰의 4권짜리 산문 전집에서 국내 소개되지 않은 글들을 중심으로 추렸다. 한때나마 히틀러에 매료되었다는 자기 고백의 ‘서툰 악인처럼 보였던 히틀러’, “어중간하게 현대적인 보수주의”라며 엘리엇을 비판한 ‘엘리엇의 헛발질’ 등.
https://www.hani.co.kr/arti/culture/book/120741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