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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우일기/박원순 시장님도 감동한 상우일기

박원순 시장님도 감동한 상우일기

by 북인더갭 2014. 6. 21.

일기 하나로 박원순 시장을 만나다

역경을 딛고 상우일기펴낸 슈퍼블로거 권상우 군

 

 

1998년생, 겨우 17살의 나이에 상우일기(북인더갭)라는 단독 저서를 펴낸 권상우 군이 614일 서울시청에서 박원순 시장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권상우 군이 중학교 2학년 때 최연소 슈퍼블로거로 1일 서울시장을 체험한 것이 인연이 되어 박원순 서울시장이 상우 군을 다시 집무실로 초청하면서 이뤄졌다



권상우 군은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일기를 블로그에 올려왔으며 성인 작가 못지않은 아름다운 문체와 톡톡 튀는 상상력으로 한때 하루에 천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블로그를 방문하기도 했다. 이번에 출간된 상우일기는 블로그에 공개된 6백여편에 달하는 일기 중 작품성이 뛰어난 1백여편을 엄선한 것으로 어려운 가정형편과 왕따라는 위기를 극복하며 씩씩하게 자라온 상우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상우일기속에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힘든 역경들이 담겨 있다. 상우 가족은 홍대 앞에서 커피전문점을 시작했다가 불과 10개월 만에 재건축 통보를 받고 가게를 비워야 했던 쓰린 경험을 갖고 있다. 1억이 넘는 돈을 손해보고 길거리에 나앉을 뻔한 상우네 가족을 주변 상인과 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쳐 강제철거를 막아냈고 이때 상우가 쓴 일기는 같은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들에게 큰 위로를 주기도 했다(상우일기6). 


또한 상우는 같은 또래보다 엉뚱하다는 이유로 왕따를 당한 적이 있었다. 친구들은 이런 상우를 미친놈, 재수없는 놈이라고 놀렸지만, 오히려 상우는 이 친구들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가 잘못된 것이며 학생 입장에서도 왕따를 이겨내려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한때 상우는 왕따가 없는 양주의 초등학교를 다니기 위해 2시간이 넘게 지하철을 타고 통학하기도 했다.


이날 만남에서 박원순 시장은 어린 나이에 책을 낼 정도로 뛰어난 상우의 글솜씨와 성숙한사유를 칭찬했다. 특히 박시장은 세월호에 대해 상우 군이 쓴 일기를 주목하며 사회에 대한 정의감이 강하니 꼭 정치를 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상우 군은 이 일기에서 바다에 가라앉는 수많은 사람 중에 단 한 명도 건져내지 못하는 국가에 분노해 손에 피멍이 맺힐 정도로 벽을 내리쳤다고 쓰고 있다. 또한 박시장은 지성인이 되려면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꼭 성공해서 노벨상을 타는 작가가 되라고 덕담을 건넸다.


권상우 군은 이날 상우일기를 전달하면서 끝없이 구르시는 시장님께는 어떤 이끼도 들러붙을 수 없습니다라는 글귀를 적어 박시장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또한 시장님께서 재선되셔서 좋은 세상이 올 것 같고, 저 같은 고등학생도 마음 놓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화답했다




만남을 마친 후 상우 군은 박시장이 어린 학생이 책 낸 것이 기특해 마냥 좋아하는 시골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어서 편안했다면서 대화 내내 주름살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 그 특유의 하회탈 같은 웃음으로 맞아주신 시장님께 감사하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날 만남은 서민의 벗으로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시장이 형편이 어려운 가운데도 책을 출간한 한 소년에게 큰 용기를 준 훈훈한 자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