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의 감수성_편집자 리뷰 “남편들 다 출근하고 지금 9신데 아침 일찍은 무슨, 월요일 아침 8시에 재활용품 수거 차량 온다고 몇 번을 얘기했는데요.” 구병모의 소설 『네 이웃의 식탁』 22쪽에 나오는 대사다. 공동주택의 대표격인 인물이 공동체의 약속을 안 지킨 다른 인물을 향해 짜증이 잔뜩 나서 내뱉고 있다. 이 공동체는 잘 굴어갈 수 있을까… 처음부터 불안해 보인다. 2022년이 끄트머리를 향해 가고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동안 『공동체의 감수성』을 검토하는 내내 나는 뭔가 찔렸다. 뼛속까지 개인적인 내가 원고를 제대로 검토하고 있는 건가. 머리로만 책을 만들면 안 되는데… 나에게 공동체란 낱말은 묘한 부담과 의무로 먼저 다가온다. 그런데 이러한 공동체를 ‘사업’으로 만들어 시민의 참여와 민주화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관官의 .. 2022.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