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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 덕후극 _미들 마치/06. 23-27장

고전소설 덕후극_미들마치_06_23-27장

by 북인더갭 2024. 2. 6.

소설의 배경은 로마를 떠나 다시 미들마치로 돌아왔다.

 

내게는 이모부한테서 받을 것이 있다. 운이 트이는 것이다

 

낙천남 프레드 빈시의 착각타령 또 시작이요~~

대책 없는 이 친구는 160파운드의 빚더미 속에서 골몰하고 있다.

그런데 철딱서니가 빚쟁이에게 써준 160파운드의 어음에 누구의 서명을 받았느냐 하면,

지가 그렇게 좋다고 추앙하는 메리 아빠의 서명을 받았다는 사실.

노브레인이 확실하다.

 

미들마치 미니시리즈 BBC-메리&프레드

 

메리의 아버지 케일러브 가스 씨야말로 속이 좋아도 너무 좋은 인물.

성실하기만 하고 싫은 소리도 못해 곧이곧대로 상대방을 믿어주는 사람이다.

가세가 기울어 이팔청춘 큰딸을 고약한 페더스톤의 간병인으로 보내놓고도

이렇게 남의 빚보증을 서다니.

 

(그때나 지금이나 돌봄 노동으로 내몰리는 건 여성이구나)

 

프레드는 마시장으로 향한다.

자신의 말이라도 팔아 어떡해서든 빚을 갚기 위해서다.

말을 판 돈으로 더 좋은 말을 싸게 사서,

영리하게 되팔아 이윤을 남긴다면 빚을 갚는데 보탤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누구 맘대로? 말장수 뱀브리지라는 사내가 어떤 사람인데?

 

 

멀쩡하게 좋아 보여서 구입한 말은 지가 지 성질 못 이겨 발길질을 하더니

밧줄에 걸려 넘어지면서 다리를 못 쓰게 되고 만다.

말이 다리를 못 쓰게 된다? 어음 만기일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방법은 없었다.

아버지(빈시 씨), 이모부(페더스톤 노인)도 이 사실을 알면 큰일이었다.

 

 

큰일 날 뻔했구나. 말 다리를 부러뜨리다니, ?

그러고 그, 말을 교환하는 것 말인데,

상대가 약삭빠른 말장수라면 이쪽 생각대로는 안 될걸.

요다음부터는 좀더 조심하도록 하게.”

(396)

 

(이게 다야? 정신이 나자빠진 도련님한테 할 말이 이것밖에 없어?

케일러브 가스 씨, 당신 딸 메리를 생각하셔야지!)

 

프레드는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가스 씨 집으로 향한다.

메리의 다섯 동생과 메리의 부모님이 사는 집.

프레드도 어려서부터 이 집을 좋아했다.

이 집에선 늘 즐거운 추억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야 했다. 빚을 갚을 수 없다고.

 

메리의 엄마는 메리의 아빠와는 다른 사람이었다.

엄마는 분별력이 있고, 부지런하며 사려 깊은 사람이었다.

더군다나 늘 속고 당하기만 하는 남편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프레드는 인사는 건넸지만 차마 말을 꺼낼 수 없다.

 

마침 케일러브 가스 씨도 집에 막 도착한다. 프레드는 더이상 피할 길이 없다.

무슨 일이 있느냐고 가스 씨는 묻는다.

무슨 일이요?

얼굴이 왜 그러냐고,

제 얼굴이요?

 

미들마치 BBC 미니시리즈-프레드 빈시

 

그게 그러니까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160파운드를 갚아드려야 하는데, 50파운드밖에 없다고, 운이 없었다고.

 

사실은 수전, 당신한테는 말 안 했소만, 프레드를 위해서 어음에 이서를 했어요.

160파운드짜리 어음이오만, 프레드가 틀림없이 제힘으로 그걸 갚을 수 있을 줄 알았지.”

 

앨프레드(메리의 큰남동생)의 도제 수업료로 모아 둔 92파운드를 쓰도록 하세요.

() 그리고 메리도 지금까지 받은 봉급 중에서

20파운드는 틀림없이 저금하고 있을 거예요.”

 

가스 씨의 아내는 프레드를 쳐다보지도 않고 냉랭하게 말한다.

프레드는 도망치듯이 뛰쳐나간다.

그리곤 무슨 심산인지 이모부 집으로 달린다.

메리를 만나기 위해, 메리에게 이 모든 일을 말하기 위해, 메리에게 용서를 빌기 위해.

 

 

용서해 드리면 어떻다는 거예요?

용서해 드리면 엄마가 앨프레드를 핸머 씨의 도제로 넣기 위해

4년이나 개인교수를 해서 모은 돈을 보상할 수 있다는 거예요?

제가 용서해 드려야 할 만큼 이 일이 당신한텐 가벼운 일인가요?”

 

메리, 난 정말 미치겠어.

내가 얼마나 비참한지 알면 너도 나를 불쌍하다고 생각할 거야.”

(뻔뻔한 쉨!)

 

그런 일 말고도 동정해야 할 일은 얼마든지 있어요.

하지만 자기 멋대로인 사람은

이 세상에서 자기에게 불쾌한 일만큼 중대한 일은 없다고 늘 생각해요.

그런 걸 전 날마다 지겹도록 보고 있어요.”

(그래, 메리, 돈 좀 있다는 친척의 갑질을 견디느라 얼마나 힘드니)

 

 

미들마치 미니시리즈 BBC-메리 가스

 

 

프레드는 그 와중에도

자신이 이모부의 유산만 상속받으면 메리도 자신을 인정해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징한 쉨!!!)

 

 

 그런데 며칠 후.

 

 

큰아들이라면 벌벌 떠는 프레드네 엄마 빈시부인의 마음은 찢어진다.

마시장을 오락가락하며 빚문제에 골몰하던 프레드는 몸져누웠다.

장티푸스라니.

바로 이 집안에 전염병 환자가 생기면서 의사 리드게이트는 자연스럽게 호출된다.

프레드는 2층에 격리되었다.

덕분에 로저먼드는 날마다 리드게이트를 볼 수 있게 되었다.

리드게이트가 빈시 집안의 주치의가 되었다는 사실은

미들마치의 화젯거리로 검색어 1위로 급부상했다.

 

두 남녀의 동상이몽은 어디까지, 아니 언제까지 일까.

리드게이트는 로저먼드를 상대로 불장난을 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친밀감은 나날이 두터워졌다.

로저먼드도 리드게이트를 완벽에 가까운 남자라고 확신했다.

미들마치의 조무래기들하고는 비교도 할 수 없었다.

 

미들마치 BBC 미니시리즈-로저먼드&리드게이트

 

리드게이트는

남자의 탁월한 점을 그 내용까지 세밀하게 모르는 채로 숭배하는 것이

여성의 가장 아름다운 태도라고 간주하는 남자였다.(455)

 

(눈 가리고 아웅하듯 숭배를 받고 싶은 맘이 이해가 안 되네.

따지지 말고 숭배해 달라? 헛웃음이 나오는구먼)

 

그런데 로저먼드도 어떤 쪽이었느냐 하면

사악한 계획 같은 것은 한 적도 없을뿐더러 천박하고 타산적인 데라고는 전혀 없었다.

요컨대 돈은 그녀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항상 자기 이외의 누군가가 마련해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456)

 

왜냐하면 그녀는 아름다움과 영리함과 애교를 겸비한 보기 드믄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로저먼드야, 그게 바로 천박한 태도란다, 욕망은 끝이 없잖니!)

 

결론을 말하자면, 둘이 아주 잘 만난 것이다.

조지 엘리엇은 어쩜 이리도 날카롭고도 참신하게 인물들을 꼬아대는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선남선녀의 만남인데 왜 내 눈에는 비호감 커플로 보이지?

왜 응원해주고픈 맘이 안 생기지?

이 사람들, 뭔가, 왜케,

 

다음 회 읽기 : https://bookinthegap.com/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