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2012. 8. 14
‘부천만화대상’에 송동근씨 ‘피터 히스토리아’
학습만화로는 첫 수상 영예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만화상인 ‘부천만화대상’의 올해 대상 수상작으로 송동근씨의 만화 <피터 히스토리아>(사진·북인더갭 펴냄)가 선정됐다. 이 상에서 학습만화가 대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피터 히스토리아>는 교육공동체 나다가 글을 쓰고 중견 만화가인 송씨가 그림을 그린 역사만화로, 영원히 죽지 않는 소년 피터가 세계 역사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내용이다.
이두호 심사위원장은 “그림과 내용 양쪽 측면에서 모두 탁월한 만화란 점에서 후보작 중 단연 돋보이는 작품으로, 읽어보면서 깜짝 놀랐다”고 평했다. 송씨는 상금 1천만원과 함께 내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특별개인전을 열 기회를 받았다. 시상식은 15일 5시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함께 열린다.
우수 이야기만화상에는 목욕탕 때밀이의 세계를 그린 하일권 작가의 <목욕의 신>, 삼성 반도체공장 직원들의 의문사 논쟁을 다룬 다큐만화 김성희 작가의 <먼지 없는 방>은 교양만화상, 중진 카투니스트 조관제씨의 <하로동선>은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심야식당>의 일본 만화가 아베 야로는 해외작가상을 받는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동아일보> 8월 20일자
‘피터 히스토리아’로 학습만화 첫 부천만화대상
올해 ‘2012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의 부천만화대상 시상 결과는 이례적이라고 평가됐다. 송동근 만화가(42)의 학습만화 ‘피터 히스토리아’(부제: 불멸의 소년과 떠나는 역사 시간여행)가 인기 웹툰 등을 제치고 수상작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학습만화가 대상을 수상한 것은 상 제정 이래 8년 만에 처음이다.
축제 개막식이 열린 15일 경기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만난 송 작가는 “생각지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얼떨떨하다”면서 “새로운 학습만화의 지평을 열고 싶다”고 말했다.
‘피터 히스토리아’는 약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문명권에서 태어난 13세 소년 페테루가 영생을 얻어 시공간을 넘나들며 인류사의 주요한 사건들을 겪어 나간다는 내용을 그렸다. 페테루는 지역에 따라 표트르, 베드로, 피터 등으로 이름을 바꾸며 등장한다. 주인공이 이솝과 함께 팔려 가는 그리스 노예가 되는가 하면 예수의 제자가 되는 등 역사적 인물들과 호흡한다는 점에서 “학습만화의 새로운 관점을 제공한 작품”이라는 평을 들었다. 어린이 교양월간 ‘고래가 그랬어’에 2007년 초부터 2009년 1월까지 약 2년 간 연재된 뒤 지난해 2권짜리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송 작가는 대구 계명대 사학과를 2년 만에 중퇴하고 1993년 상경한 뒤 만화가의 꿈을 펼치기 시작했다. 낮에는 게임회사에서 일하고 밤에 만화를 배웠다. 2000년 웹진 이코믹스에서 ‘만화왕’으로 데뷔해 몽상만화 ‘지문사냥꾼’, 경제만화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 등에 참여했다.
“발생연도에 집착하고 누가 어떤 사건을 터뜨렸는가에만 주목하는 역사만화를 답습하고 싶지 않습니다.” 송 작가는 “암기식 역사 교육 영향으로 정보 나열에만 충실한 것이 기존 역사만화들의 맹점”이라며 “기존 학습만화들의 형식은 교과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조선사에 눈을 돌렸다.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나약한 국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조선은 찬란한 역사를 지닌 나라입니다. 그 훌륭했던 부분들이 가려지고 있는 게 안타까워요.” 그는 역사만화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지나가는 한 컷에도 당시 의복, 음식, 언어습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야 한다며 책을 쌓아 두고 공부 중이라고 했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중앙일보> 8월 14일
송동근씨 ‘피터 히스토리아’로 부천만화대상
“전설의 영웅으로 알려진 길가메시가 어떤 이에겐 정복자에 불과할 수 있다.”
‘늦깍이 만화가’ 송동근(42·사진)씨가 인문교양만화 ‘피터 히스토리아’로 부천만화대상을 차지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13일 지난해 하반기, 올해 상반기 통틀어 가장 뛰어난 만화를 가리는 ‘2012부천만화대상’ 대상작으로 송씨의 ‘피터 히스토리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일권씨의 ‘목욕의 신’은 우수이야기만화상에 선정됐다.
‘불멸의 소년과 떠나는 역사 시간여행’이란 부제가 붙은 ‘피터 히스토리아’는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태어난 열두 살 꼬마 피터가 영생을 얻어 인류사의 주요 사건을 겪어나가는 이야기. 아동학습만화의 패턴을 깨고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지배 권력의 시각에서 벗어나 다뤘으며, 인문교양만화의 새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송씨는 만화가의 꿈을 위해 직장을 그만두고 서른 살에 데뷔작 ‘만화왕’을 발표했고, ‘지문사냥꾼’ 등의 작품을 발표했다. 그는 “방황 끝에 찾은 내 스타일이 인정받아 기쁘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15일 오후 5시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제15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2012) 개막식 일환으로 열린다. 장상용 기자
<일간스포츠> 8월 14일
부천만화대상 송동근 “뉴 인문교양만화 개척”
“‘목욕의 신’보다 높은 대상이라 욕먹겠는데요?”
이변은 올림픽에서만 일어나는 게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만화를 선정하는 ‘2012부천만화대상’에서도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이변의 주인공은 만화 ‘피터 히스토리아’(부제 : 불멸의 소년과 떠나는 역사 시간여행)로 대상을 차지한 만화가 송동근(42)이다.
약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에서 태어난 12살 꼬마 피터가 영생을 얻어 인류사의 주요한 사건들을 겪어나가는 이 작품은 아동학습만화의 식상한 패턴을 깨고 역사적 인물과 사건을 탈권력의 시각에서 제시하며 ‘목욕의 신’ ‘궁’ 등 경쟁작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늦깎이’ 송동근은 인문교양만화의 새 모델이 된 ‘피터 히스토리아’로 15년 무명의 설움을 씻어냈다. 시상식은 15일 오후 5시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제15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 2012)’ 개막식 일환으로 열린다.
- 주인공이 메소포타미아 영웅 길가메시, 노예생활을 하는 이야기꾼 이솝,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와 같은 시기·장소에 산 동명이인 예수, 프랑스혁명기의 루이16세 등의 주변 인물이 되어 관찰하는 방식이 신선하다.
“우리가 전설의 영웅으로 알고 있는 길가메시는 어떤 이에겐 잔인한 정복자이자 원수였을 수 있다는 시각을 전달하고 싶었다. 주인공 피터의 아버지가 길가메시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와 동시대에 자신을 메시아로 여기는 또 다른 예수가 있었다는 상상도 해봤다. 피터와 나란히 선 다른 예수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보며 ‘누구라도 저 십자가에 매달릴 수 있다’고 중얼거린다. 작품을 통해 상대적 시선, 억압받는 사람들, 인간의 자유의지 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 대상 수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됐는데.
“고등학교 시절부터 만화가의 꿈을 품었다. 대구에서 상경해 1994년부터 3년 동안 게임 회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생활을 했다. 만화가가 되고 싶었지만 먹고 살아야 해서 일단 취직했다. 1997년 직장을 그만두고 한겨레문화센터만화교실에서 수업을 받으며 만화계에 발을 디뎠다.”
- 가장 영향을 준 작가는.
“10대 때부터 이현세·허영만·박봉성·고행석·이재학 등의 대본소 만화를 섭렵했는데, 만화교실에서 박재동·이희재·오세영 등을 사사하며 만화가란 자기의 세계를 가져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 이후 자잘한 만화들, 각종 홍보만화 등 닥치는 대로 그렸다. 2000년 웹진 이코믹스에 주간 연재한 ‘만화왕’이 데뷔작이다.”
- 스포츠지 연재 개그만화 ‘부자일기’, 이적의 소설을 만화화한 ‘지문사냥꾼’, ‘경제만화 펠릭스는 돈을 사랑해’와 ‘피터 히스토리아’ 등을 보면, 한 작가의 작품이라 하기엔 각각 스타일이 너무 다르다.
“처음엔 허영만의 그림을 따라 그리다가 잡지만화를 동경하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기에 잠시 인디 만화에 가담했다. 2000년 초반엔 ‘스노우캣’과 비슷한 류의 작품을 하기도 했다. 정체성도 애매했고, 내 스타일을 찾아 방황했다. ‘피터히스토리아’를 하면서 새로운 스타일의 인문교양만화를 보여주고 싶었다.”
- ‘피터 히스토리아’는 인문교양만화라는 분야를 개척할 것 같다.
“기존의 학습만화를 답습하고 싶진 않았다. ‘먼나라 이웃나라’와도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한다. ‘먼나라 이웃나라’는 여러나라의 풍습·역사·사람을 소개하는 만화이지만 각 나라에 대한 편견이 묻어있다.”
- 앞으로 구상하는 작품은.
“사학과 출신이어서 원래 역사 쪽에 관심이 많다. 조선시대 만화도 도전하고 싶다. 그때그때 관심 있는 건 닥치는 대로 하는 성격이어서 뭘하게 될 진 모르겠다.”
장상용 기자 enisei@joongang.co.kr
<한국일보> 8월 16일
부천만화 대상에 학습만화 ‘피터 히스토리아’
‘2012 부천만화 대상’에 학습만화 ‘피터 히스토리아’가 선정됐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15일“독자 스스로 역사 속 사건들의 가치를 느끼고 생각하도록 한 점이 높이 평가돼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며 “상 제정 이래 이야기 만화가 아닌 학습 만화가 대상을 받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송동근 작가가 그린 이 만화는 세계사 주제의 학습 만화로 영원히 죽지 않는 주인공 피터가 세계 역사를 둘러보며 직접 체험하는 내용을 담았다. 1,000만원의 상금을 받는 송씨는 2013년 부천국제만화축제 공식 포스터 작가로 활동하게 된다. 만화축제 기간 개인 작품 특별전시도 한다.
부천만화대상 가운데 이야기 부문은 하일권의 ‘목욕의 신’, 카툰 분야는 조훈의 ‘올라 치꼬스’, 어린이만화 분야는 김진태의 ‘이야기 삼국유사’, 특별상으론 조관제의 ‘하로동선’, 교양만화 분야는 김성희와 보리의 공동작 ‘먼지없는 방’이 각각 뽑혔다. 이들 작가는 각 3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린 제15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됐다.
부천만화대상은 한국 최고 권위의 만화상으로 작가와 만화 관련 기업의 창작ㆍ출판을 장려하고 만화의 부흥과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제정했다. 올해로 8회째다.
<연합뉴스> 8월 16일자
부천만화 대상에 학습만화 '피터 히스토리아'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2012 부천만화 대상'에 학습만화 '피터 히스토리아'를 뽑았다고 15일 밝혔다.
상 제정 이래 학습 만화가 대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작가 송동근이 그린 이 만화는 세계사 주제의 학습 만화로 영원히 죽지 않는 주인공 피터가 세계 역사를 둘러보며 직접 체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만화영상원의 한 관계자는 "특히 독자 스스로 역사 속 사건들의 가치를 느끼고 생각하도록 한 점이 높이 평가돼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며 "이야기 만화가 아닌 학습만화가 대상을 받는 것은 상 제정 이래 8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작가 송동근은 1천만원의 상금을 받고 2013년 부천국제만화축제 공식 포스터 작가로 활동하게 된다. 만화축제 기간 개인 작품 특별전시도 한다.
부천만화대상 가운데 이야기 부문은 하일권의 '목욕의 신', 카툰 분야는 조훈의 '올라 치꼬스', 어린이만화 분야는 김진태의 '이야기 삼국유사', 특별상으로 조관제의 '하로동선', 교양만화 분야는 김성희와 보리의 공동작 '먼지없는 방'이 각각 뽑혔다.
이들 수상 작가는 각 3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시상식은 이날 오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열린 제15회 부천국제만화축제 개막식에서 진행됐다.
부천만화대상은 한국 최고 권위의 만화상으로 작가와 만화 관련 기업의 창작ㆍ출판을 장려하고 만화의 부흥과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한국만화영상원이 제정, 시행해 오고 있다.
<경인일보> 8월 14일
부천만화대상 '대이변'
'피터 히스토리아' 대상 수상 관례깨고 학습만화로 첫영예
만화계의 아카데미인 2012 부천만화대상에 이변이 일어났다.
지난 2004년 첫 시상 이래 '식객', '그린빌에서 만나요', '빨간 자전거' 등 이야기 만화 중에서 대상작을 선정하는 것을 관례로 두던 규칙을 깨고 화제의 학습만화 '피터 히스토리아'가 대상으로 선정된 것.
제1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운영위원장·박재동·BICOF 2012)는 지난 2011년 7월 1일부터 2012년 6월 30일까지 국내에서 출판된 우리 만화와 인터넷에서 연재가 종료된 웹툰을 대상으로 2012 부천만화대상 심사를 벌여 대상에 '피터 히스토리아'를 선정했다.
또 우수이야기 만화상에는 하일권의 '목욕의 신', 카툰상에는 '올라 치꼬스'를, 어린이만화대상에는 '이야기 삼국유사'를 뽑았고, 특별상으로는 조관제와 김성희·보리의 공동 작품인 '하로동선'과 '먼지 없는 방'을 교양만화상으로 각각 낙점했다.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만화상인 '부천만화대상'은 매해 이야기 만화 중에서 대상을 선정하는 것이 암묵적 관례였다.
그러나 Bicof 2012는 이러한 관례를 벗어나 기존 기획만화의 획일적인 형식을 탈피, 독창적인 캐릭터를 개발하고 스토리 전개의 참신함이 돋보이는 '피터 히스토리아'를 대상에 선정, 개막식인 15일 상장을 수여한다.
심사를 맡은 김현국(서울비주얼웍스 본부장) 심사위원은 "게임이나 인기 캐릭터를 활용하는 기존 아동 학습만화시장의 획일적인 기획 방향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문의:BICOF 2012 사무국 (032)310-3060~8 부천/전상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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