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신간] 착해도 망하지 않아
젊음의 거리 홍대. 홍대입구역을 나와 홍대 앞 거리로 들어서자마자 2층짜리 프랜차이즈 카페가 눈에 띈다. 한걸음씩 뗄 때마다 다양한 커피숍 간판이 시야에 들어온다. 3층 건물 통째로 들어서 익숙한 이름으로 영역 표시하는 커피숍이 있는가 하면, 3평 규모의 테이크아웃만 가능한 커피숍도 있다.
파생상품 트레이너로 억대 연봉을 받던 한 사람이 골목골목 카페가 즐비한 이곳에 본인의 카페를 조용히 올려놓는다. 이 책의 저자이기도 한 카페 사장은 정치에 관심이 많아 이런저런 시민운동에 참여해오다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동체적 목표를 추구해나가는 공간의 꿈에 사로잡혀 홍대 앞에 카페를 차린다.
적자 내지 않고 좋은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저자의 바람은 참혹한 대가로 대체됐다. 문을 연 지 얼마 못 가 적자에 허덕였고 개인적으로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위기까지. 카페에 대한 로망이나 커피에 빠져 카페를 차린 사람들 중 `망한` 운영업자가 한 둘은 아닐 것이다.
좋은 상권이나 세련된 인테리어로 무장한 프랜차이즈 세상에서 동네 카페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저자는 카페 기행을 떠난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막강 자본 없이 착하게 살아남은 카페들의 비밀은 바로 `스토리`에 있는데. 저자가 밝혀낸 이 스토리는 어떤 내용일까?
<내일신문>
[책으로 읽는 경제|‘착해도 망하지 않아’] 우리는 착한 카페입니다
착한 게 멍청하다는 말과 동의어로 취급되는 세상이다. 아이들에게까지 착한 게 밥 먹여 주느냐며 핀잔을 줘야 한다. 그런데 '네! 착한 게 밥 먹여 줍니다!'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책이 나왔다.
저자 강도현은 미국 리버티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하고, 삼일회계법인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근무했던 남들이 다 부러워할 만한 스펙의 소유자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착하게 살겠다며 소셜카페 '카페바인'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자본주의에 거역하려는 자영업자의 삶은 쉽지 않았다. 결국 신용불량자로 전락, 카페바인은 망하기 직전의 상황이 된다. 카페바인이 망해가는 과정과 망하기 직전까지의 경험을 고백한 책이 바로 그의 첫 저서 '골목사장 분투기'다. 이번엔 그가 다시 카페바인을 살리기 위해 도움말을 얻기 위해 찾아갔던 성공한 착한 카페 이야기를 다룬 두번째 책을 냈다.
정신과 환자들이 일하는 수원의 '우리동네' 카페,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의 자립을 돕는 '신길동그가게' 카페, 장애인이 당당히 일하는 안산의 '행복한카페', 신도시에서 아이들에게 대안적인 쉼터를 제공하는 '커피마을', 의정부 시장골목에 변호사 사무실 겸 카페를 운영하는 '동네변호사카페', 유기농 식자재로 진심이 담긴 먹거리를 제공하는 카페 '이로운', 길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책읽는 고양이' 등등. 어디를 봐도 착한 이 카페들의 이야기는 착한 게 어떻게 밥 먹여주는지를 보여준다. 그들은 아무리 쌓아도 불안하기만 한 스펙 같은 인테리어 대신 쌓으면 쌓을수록 소통의 자산이 되는 착한 스토리를 택했다. 또 타인을 향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착함과 그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는 어떤 대형 프랜차이즈도 따라올 수 없는 착한 카페의 경쟁력이라는 점을 일찌감치 간파했다. 유목민 도시인들은 이런 카페 안에서 스토리와 교감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김형선 기자 egoh@naeil.com
<아시아경제>
서울의 길거리는 온통 카페다. 번화가를 지날 때마다 이 많은 카페들이 어떻게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인지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무섭게 세를 늘려 나간 '카페베네' 등 프랜차이즈 커피숍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카페들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로스팅 설비까지 갖춘 카페가 아파트 단지 일대에도 생겨날 정도다. "많은 직장인과 청년들의 로망이자 이제 곧 쏟아져 나올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 대안"이 카페다.
'착해도 망하지 않아'는 직장인의 탈출구가 아닌 대안공간으로서의 카페를 모색하는 책이다. 단순히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의미가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 삼일회계법인에서 경영 컨설턴트로 일했고 외국계 헤지펀드에서 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억대 연봉을 받았던 저자가 회사를 박차고 나갈 때 품었던 꿈이기도 했다. 그러나 꿈과 현실은 일치하지 않았다. 몇몇 선배들과 의기투합해 단숨에 차린 카페는 바로 고비를 맞는다. 1억여원을 들여 홍대에 문을 연 카페는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허덕인다.
두 번째 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막연한 생각에 박원순 변호사님에게 트위터 메시지를 하나 보냈다." 박 변호사가 서울시장으로 당선되기 전의 일이다. 놀랍게도 박 변호사는 '인문학'과 '사회정의'가 공존하는 카페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저자의 메시지에 적극적 반응을 보여줬다. 희망제작소 사람들이 직접 저자의 카페를 방문하고 문제점을 지적해 준 것이다. 저자에게는 미션이 하나 주어진다. 이미 존재하는 이른바 '소셜 카페'들을 만나고 올 것. 그 과정에서 진정한 공간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것.
원래 공간은 관계를 낳는다. 책 속에서 소개되는 '소셜 카페'들은 특별한 관계맺음을 가능케 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안산의 '행복한 카페'는 어렸을 때부터 장애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고 사회복지를 전공한 진은아 대표가 차린 곳이다. 장애인 노동자가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만나는 장소다. 성미산 마을공동체 카페인 '작은 나무'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만들어졌다. 마을사람들이 저녁시간 어울려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의 동아리 발표회나 마을 출신 사진작가 전시회 등의 크고 작은 이벤트가 진행된다. 저자는 자신의 카페 역시 "더 공익적 창조가 일어나는 시민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한다. 자본 밖에서 '살아있는' 카페 공간을 탐구하는 책으로 카페 창업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염두에 둘 만한 내용들이다.
김수진 기자 sjkim@
<중앙일보>
착해도 망하지 않아(강도현 지음, 북인더갭, 296쪽, 1만3600원)= 대한민국 자영업의 적나라한 생태계를 고발한 『골목사장 분투기』의 저자가 신작을 내놨다. 프랜차이즈에 지배 당한 거리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동네 카페를 찾아 그들의 경영 비법을 들어봤다.
<노컷뉴스>
⊙ 착해도 망하지 않아/강도현/북인더갭
성공한 동네 카페의 착한 경영에 숨겨진 비밀을 들려 주는 경영서. 이들 카페는 막강한 자본력을 가진 프랜차이즈에 지배당하는 거리 구석구석에서 발견한 곳이라 더욱 값지다. 막다른 길에 몰린 자영업의 대안 찾기에 힘쓰는 지은이는 직접 발로 뛰며 쓴 현장 기록을 통해 사회적 공간으로서의 카페를 강조한다.
카페 경영에서 인테리어보다 손님 스스로 의미를 찾도록 한 스토리텔링에 주목하는 이유다.
<중앙SUNDAY>
[들숨날숨]“사람이나 고양이나 다 먹고살자고 하는 것 아닌가요”
“고양이는 독립적인 성향상 키우는 것이 그다지 힘들지 않은 동물입니다. 인간이 내다버리거나 인위적으로 교배해 판매한 탓에 개체수가 늘어나면서 음식물 쓰레기나 뒤지는 존재로 업신여김을 당하지만, 사람은 사실 늘 약한 존재에게 가혹하게 굴지 않았나요? 길 고양이도 도시의 뒷골목을 살아가는 많은 존재 중 하나일 뿐이니 너무 무서워하거나 놀라게 하지는 말아 주세요. 사람이나 고양이나 다 먹고살자고 하는 것 아닌가요.” -강도현 <착해도 망하지 않아>
<서울경제>
착해도 망하지 않아(강도현 지음, 북인더갭 펴냄)= 프랜차이즈는 따라 할 수 없는 동네 카페의 생존 전략을 담은 책이다. 대한민국 자영업의 생태계를 적나라하게 고발한'골목사장 분투기'의 저자가 이번엔 프랜차이츠에 지배당한 거리 구석구석에 숨은 동네 카페들을 찾아 그들의 착한 경영에 숨겨진 비밀을 모아 책을 펴냈다. 전작에서 말하지 못한 대안과 해법을 담은 성격을 띠는 책이다. 저자는 직접 발로 뛰며 얻은 현장기록을 토대로 카페라는 공간의 가능성과 착한 경영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1만 3,600원.
<부산일보>
착해도 망하지 않아(강도현)='골목시장 분투기'의 저자가 대형 프랜차이즈로 위기에 처한 동네 카페를 찾아 그들의 착한 경영에 숨겨진 비밀을 들려준다. 저자가 직접 발로 뛴 생생한 현장이 담겨 있다. 북인더갭/1만 3천6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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