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즘의 화신인가, 위대한 거장인가_알랭 바디우가 말하는 바그너와 철학 “파시즘의 화신인가, 위대한 거장인가?” 알랭 바디우, 바그너를 둘러싼 논쟁에 한획을 긋는다 바그너 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의 대중적인 이미지가 있다. 하나는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이 연출한 영화 『지옥의 묵시록』에서 미군이 베트남 해안마을을 폭격할 때 울려 퍼지는 ‘발퀴레의 기행’이며 또 하나는 결혼식장에서 흔히 연주되는 ‘결혼행진곡’이다. 각각 바그너의 오페라 「발퀴레」와 「로엔그린」에 삽입된 두 곡은 매우 상반된 의미를 갖는다. 전자가 강렬하고 스펙터클한 관현악으로 무시무시하고 파괴적인 제국주의의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면 후자는 매우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농촌마을의 결혼식 풍경을 떠올리게 한다. 이와 같은 바그너의 이중적 면모는 나치에 의한 추앙과 맞물려 서구의 수많은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에게 뜨거운 .. 2012. 8.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