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 덕후극_미들마치_13_48장 도로시아의 마음도 편치 않았다. 윌과 인사도 제대로 못한 것도 그렇지만, 남편의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예배당에 온 조카를 보고도 아무 말 없이 지나쳐버리다니. 남편의 매정함에 더욱 놀란 것이다. 도도는 이제 무력함마저 느꼈다. 그날 밤, 도로시아는 얼핏 잠에서 깼다. 둘러보니 난로 옆 두 자루 촛불 사이에 남편이 앉아 있다. 놀란 도도는 어디가 불편하냐고 묻는다. 남편은 그냥 잠에서 깼다고 대답한다. 한 시간가량 책을 읽다가 부부는 다시 잠자리에 든다. “잠들기 전에 부탁할 일이 있소.” 도로시아는 두렵다. 남편은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내게 무엇을 부탁하려는 걸까. “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일은 피하고, 내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줄 것인가를 알고 싶소.”(809쪽) 더 무.. 2024. 3. 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