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소>에 관해 읽고 있는 책들...
<숫자가 된 사람들> <살아남은 아이>는 형제복지원에 대한 구술자료들로 <수용소> 연구자들에게는 아우슈비츠 못지않을 만큼 최고의 자료들임에 틀림없으나 이런 연구자료들이 하필이면 한국의 사례라는 점에서 착잡한 심경에 빠지게 된다. 읽기에도 너무 괴로운 참상을 담고 있지만 분명 훌륭한 책들이므로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
어빙 고프만의 <수용소>는 기대했던 내용의 책은 아니었다. 병원, 감옥, 수용소, 종교시설, 군대 등 총체적 수용시설의 특징을 파헤친 책으로, 너무 다른 성격의 시설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다보니 <수용소>만의 특징을 기대하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 다만 구술, 소설, 에세이 등을 가리지 않고 파고드는 연구자세는 매우 독특해 보인다.
2차세계대전 이후 소련수용소를 그린 헤르타 뮐러의 소설 <숨그네>는 매 순간이 시처럼 날카로우면서도 치명적으로 아름답다. 같은 루마니아 출신의 독일 시인 파울 첼란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리라 짐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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