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 덕후극_미들마치_07_28-30장 눈 내리는 1월의 어느 날, 부부는 반년에 가까운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새신부 도로시아는 자신의 내실에서도 묘한 위축감을 느낀다. 창밖의 풍경 또한 눈으로 덮인 창백한 언덕뿐. 부부가 되어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저 언덕을 함께 산책하리라 소망했던 도로시아는 차마 창밖을 내다보기조차 힘들다. 그런데 그 방에서 도로시아를 위로하는 초상화 속의 한 여인. 여자의 얼굴은 매우 섬세하다. 하지만 표정은 고집스럽다. 그리고 어딘가 친밀하다. “그것은 그녀의 소리를 들어줄 귀가 있고, 또 그것을 응시하는 그녀의 마음을 헤아려줄 것만 같았다. (…) 화면의 색이 짙어지고 입술과 턱이 커지면서 머리털과 눈은 빛을 떨칠 것만 같았다. 그것은 남자 얼굴로 바뀌어 뚫어지도록 그녀를 응시하.. 2024. 2.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