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언덕> 책 속의 문장 그는 휴대전화에 저장된 이력서 사진을 찾아 나에게 보여준다.“정면을 바라보는 그 순간이 왜 그리 싫은 거냐, 나는?”한주는 확실히 멋져 보인다. 이십대 초반으로까지 보일 정도다.“남들이 내게 어떤 권위도 부여하지 않아서 그런가. 내가 그들에게 어떤 권위도 강요하지 않아서 그런가.”“이력서용 사진 한 장에 누가 그런 복잡한 의미를 부여해?”“우스꽝스럽지?”“아니.”“잔인해 보이지. 여기 독을 품었거든.” 「연금술사에게」 중에서 문득 라인장의 고향을 생각한다. 남의 고향을 내 고향처럼 뻔뻔스럽게 떠올려본다. (…) 언덕 위는 춥지 않다. 그늘 아래로 포근한 바람이 불어올 것이다. 새들도 지저귈 것이다. 세상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 언덕은 높지도 않고 낮지도 않아 위아래를 두루 살펴볼 수 있다. 세상도 보.. 2018. 1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