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예술을 향해 던지는 전언_바그너는 위험한가 미래의 예술을 항해 던지는 전언 김성호_서울여대 영문과 교수 이 책은 리하르트 바그너에 관한, 더 넓게 말해 음악에 관한 ‘전공서적’이 아니다. 이는 바디우의 논의가 소박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정반대를 뜻한다. 사실 이전 시대에 아도르노가 그랬듯이 바디우의 음악학적 소양은 결코 만만치 않고, 특히 바그너 오페라에 대한 애착과 식견은 놀라울 정도다. 그러나 그에게 바그너라는 화두는 현대 예술과 문화, 그리고 철학의 중심문제들로 곧장 통하는 문이다. 「반지」 연작을 비롯해 수많은 바그너 오페라와 그 공연의 역사를 논하는 이 책에서 ‘총체화’ ‘라이트모티프’ ‘극화’ ‘지연되는 피날레’ 등의 음악사적·음악학적 쟁점은 한편으로 동일성과 차이, 부정변증법, 시간성, 주체, 기독교의 지양과 같은 철학적이거나 정신사.. 2012. 8.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