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제에 던지는 질문 내가 청소년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수능이 끝나고 등촌동 영구임대아파트에 살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기억 가능한 시간의 대부분을 산동네에서 살다가 아파트에 들어갔으니 새롭다면 새로운 경험이었다. 대학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던 나는 수업을 빼먹고 아파트 근린공원에서 농구공을 튕기는 게 일상이었다. 그곳에서 두 친구를 알게 됐다. 한 친구는 일찌감치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중국집에서 배달을 하던 현광이, 다른 친구는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꿈꾸며 가난에서 벗어나겠다던 우현이라는 녀석이었다. 지금은 잘 살고들 있을지…. 셋이 농구를 하면서 조금씩 친해졌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주로 현광이가 말을 했고 난 맞장구를 쳤으며 우현이는 잠자코 듣기만 하는 편이었다. 서울 여러 곳에 산재해 있던 빈민촌 출신 .. 2014. 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