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소설 덕후극_미들마치_19_66-69장 미들마치에도 한량들이 모이는 ‘그린 드래건’이라는 펍이 있다. 부부싸움에 빡친 리드게이트가 바로 이곳에서 당구 큐대를 휘날리고 있다. 비참하면 타락하는 것도 한순간이다. 말이 좋아 내기당구지 도박이다. 순간의 위안을 위해 아편도 몇 번 했다. 가진 것 없는 사람이 한몫 잡으려면 도박 말고 뭐가 있겠나. 의사로서 이상을 품고 사회 복지의 발전을 위해 매진하던 리드게이트의 모습은 급격하게 퇴색했다. 지금 내 꼴은 이게 뭐지, 정말 미들마치를 떠날까? 근데 병원 영업권을 살 사람이 있을까, 여기서 다 포기해야 하나?… 골머리를 썩다가 리드게이트는 은행가 벌스트로드를 떠올린다. 정확히 말하자면, 벌스트로드가 소유한 돈이 떠오른다. 돈은 얼마나 유용하고도 사악한 해결책인가. 과거의 지은 죄로 자괴감과 죄책감, 우.. 2024. 3. 28. 고전소설 덕후극_미들마치_17_60-62장 그 시절 미들마치에선 경매가 일종의 축제였다. (우리 문화로 치면 장날이라고나 할까^^) 대지주 중 한 사람인 라처 씨의 가구, 서적, 그림 등이 지역주민을 위한 경매에 나왔다. “혹시 어머니 성함이 새러 던커크 씨죠?” 그런데 붐비는 경매장에서 누군가 윌 레이디슬로에게 말을 건다. “네, 맞습니다. 그것이 어떻다는 겁니까?” 심사가 뒤숭숭한 윌이 바로 받아쳤다. 말을 건 사람은 다름 아닌 래플스. 빌런이 돌아온 것이다. 그러니까 15화에서 언급됐던 ‘새러’라는 이름은 윌 레이디슬로의 엄마 이름이었다. “언짢게 생각지 말게. 자네 어머니가 생각났을 뿐이야… 처녀 시절의 어머니를 알고 있어서 말이야. 하지만 자네는 아버지를 닮았어.”(1033쪽) 너의 어머니 집안은 도둑 장사 집안이야, 전당포 사업이라 .. 2024. 3. 2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