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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건 싫건, 나의 시대 _본문 중에서 스페인에서 본 것, 그리고 좌파 정치 집단에서 일하면서 목격한 것 때문에 나는 정치 혐오에 빠져들었다. 한동안 독립노동당의 일원이었지만 이번 전쟁이 발발하자 그 조직을 떠났다. 노동당은 말도 안 되는 소릴 할뿐더러 히틀러에게 유리할 뿐인 정책 전선을 펴고 있기 때문이다. 감정적으로 나는 완전히 ‘좌파’였으나 작가라면 정당의 딱지에 상관없이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10쪽)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언어를 개혁하자는 제안이 다소 별스럽기도 하고 호사가의 일처럼 보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 사이에,--적어도 서로 가깝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얼마나 큰 이해의 장벽이 있는지는 한번 고려해볼 만한 일이다. 새뮤얼 버틀러가 최근 지적했듯이, 최고의 예술은(그러니까 가장 완벽한 사고의 전달은) 한 .. 2025. 7. 4.
좋건 싫건, 나의 시대 _옮긴이의 말 |옮긴이의 말| 학생 시절 조지 오웰에 관해서는 아는 것도 별로 없었고 관심도 크지 않았다. 당시 유행하던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된 『동물농장』이나 『1984』 같은 소설, 그리고 반공주의 성향을 가진 영국 작가라는 것 정도가 전부이지 않았나 싶다. 그러던 중 속속 출간된 오웰의 르포와 에세이를 접하면서 필자의 시각은 180도 달라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스페인내전에 기자로 참여했던 헤밍웨이 정도를 용기있는 작가로 꼽던 필자는 스페인내전뿐 아니라 탄광촌, 런던과 파리의 밑바닥 생활까지를 두루 체험한 조지 오웰의 글을 보고는 상당한 감동을 받았다. 가혹하기 이를 데 없는 최하층 생활, 때로는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전장에서 오웰은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으로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전체주의 모두를 고발하고 있었다. 20.. 2025. 7. 4.
조지 오웰 _<좋건 싫건 나의 시대> 저자 조지 오웰 George Orwell 본명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영국인이면서 대도시 런던을 싫어하는 사람좋은 시를 읽으면 바로 암기해버리는 사람나쁜 글을 좋다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닭이나 염소, 꽃과 채소 등을 공들여 키우는 사람 제국의 하수인이 되기 싫어 식민지 경찰 노릇을 때려치운 사람‘빅브라더’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낸 사람 파시즘에 저항하기 위해 스페인 전쟁터로 달려간 사람 관습과 부조리, 억압과 통제를 생래적으로 혐오한 사람전체주의를 싫어했으며 민주주의와 예술을 옹호했던 사람 주요 저서로 『1984』 『동물농장』 『버마 시절』 등의 소설과 르포 『카탈로니아 찬가』 『위건 부두로 가는 길』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 등이 있다. 2025. 7. 4.
좋건 싫건, 나의 시대 _조지 오웰의 에세이와 리뷰 에세이스트이자 서평가로서 조지 오웰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책 『좋건 싫건, 나의 시대』가 출간되었다. 그간 소개되지 못한 오웰의 에세이와 리뷰를 선별해 번역한 책으로, 좌우를 떠나 시대와 예술이 품은 인간적인 목소리를 전하고자 한 오웰의 시도가 돋보이는 산문집이다. 이념의 본질을 꿰뚫어보면서 도전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오웰의 산문은 극단적인 대립의 시대를 통과하는 지금까지도 큰 울림을 전해준다. 탁월한 에세이스트, 오웰조지 오웰은 『동물 농장』 『위건 부두로 가는 길』 등을 쓴 소설가이자 르포 작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에세이스트로서도 탁월한 작가다. 『나는 왜 쓰는가』 등 몇 권의 에세이집이 국내에 소개되었으나 중복된 내용이 많아 오웰 에세이의 폭넓은 세계를 감상하기엔 아쉬운 점이 있었다. 새롭.. 2025. 7. 4.
<다시 만난 여성들> 편집자 리뷰 아침에 깨자마자 티브이를 켜는 일은 거의 없다. 눈 뜨자마자 핸드폰도 웬만해선 만지지 않는다. 그런데 지난주는 예외였다. 내 거실에 ‘예외상태’가 난무했다. 나만의 변화는 아닐 것이다. 11월 말, 북인더갭은 신간 『다시 만난 여성들』을 펴냈다. 에세이스트 성지연 님의 성실하고 꼼꼼한 텍스트를 검토하면서, 늘 그렇지만 이번에도 많이 배웠다. 일단, 50대 중반의 같은 또래 필자님을 만나서 반가웠다. 또한 중년으로 떠밀린 당혹감을 ‘읽는 이’, 즉독자의 정체성으로 돌파한 필자님의 내공도 인상 깊었다.  저자는 본문 속에서 ‘나는 고독해요’ 라고 절대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성동아>에 연재된 내용을 검토할 때부터 나는 묘한 느낌적인 느낌으로 성지연 님의 글을 읽었다. 아름답고도 치열한 삶을 살아낸 20명의.. 2024. 12. 9.
<다시 만난 여성들> 언론 서평 ■ 동아일보> 2024. 12. 14.  [책의 향기]제인 에어, 마리 퀴리… 삶 개척한 여성들◇다시 만난 여성들/성지연 지음/316쪽·1만8000원·북인더갭 ‘나는 그와의 싸움을 중지하고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지난날 다른 남성에 의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마음의 자유를 잃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그에 의해 마음의 자유를 잃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나 이제나 나는 바보였다. 그때 굴복했더라면 그것은 신조의 과오였으리라. 그리고 이제 굴복한다면 판단의 과오가 될 것이었다.’샬럿 브론테의 로맨스 고전 ‘제인 에어’(1847년)에서 주인공 제인 에어가 성직자 존 세인트 리버스의 청혼을 접하고 번민하는 구절이다. 그녀는 결국 리버스의 청혼을 거절하고, 자신이 떠나온 자산가 에드워드 로체스터.. 2024. 12. 2.
산 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길래_책 소개 기독교의 뜻깊은 절기인 부활절을 맞아 예수의 가르침을 온몸으로 살아낸 한 성직자의 에세이가 출간되었다. 『산 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길래』는 서울에서 교사 생활을 하던 저자가 장애를 겪는 목사 남편과 충남 예산의 오지마을 안골에 정착해 작은 교회를 세우고 이웃과 함께해온 사역을 따듯한 글에 담아낸 책이다. 예수의 삶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점점 드물어지는 지금, 소외된 이웃의 고통에 눈감지 않고 성취 대신 존재의 의미에 귀를 기울이는 저자의 이야기는 참 신앙인의 삶을 되묻게 하는 소중한 체험이 될 것이다. 전도사님, 미친 거 아니에요? 저자 김진희 전도사는 자신의 삶을 정의하는 한 단어로 ‘아웃 오브 마인드’(out of mind)를 꼽는다. 인생의 중요한 선택의 고비마다 들어온 말이 바로 ‘미친 거 .. 2022. 4. 13.
산 너머 안골에는 누가 살길래_저자 소개 김진희 태어나고 자란 서울을 떠난다는 건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더군다나 예산은 머릿속 지도 어디에도 없었다.​ 그런 서울을 2001년 떠났다. 예산군 무봉리 안골에서 남편과 함께 교회 사역을 시작했다. 더이상 교실 속 선생님이 아닌 시골교회 사모로, 두 딸의 엄마로, 안골 하늘숨학교 교장으로, (미루고 미루다) 무봉리 부녀회장으로, 마침내 안골교회 창립 20주년이 되는 해, 하늘 뜻에 따라 목사 안수를 받게 되었다.​ 고독했기에 치열했고, 눈앞이 깜깜했기에 기도했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기에 전적으로 하늘에 순응했다. 그 결과, 20년 내내 기적을 체험했고, 지금도 체험하는 중이다. 흙의 생명이 깃든 거친 내 손을 사랑한다. / 1971년 태어남.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과 졸업. 연세대학교 교육대.. 2022.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