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여성들> 언론 서평 ■ 동아일보> 2024. 12. 14. [책의 향기]제인 에어, 마리 퀴리… 삶 개척한 여성들◇다시 만난 여성들/성지연 지음/316쪽·1만8000원·북인더갭 ‘나는 그와의 싸움을 중지하고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싶은 유혹을 느꼈다. 지난날 다른 남성에 의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마음의 자유를 잃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나는 그에 의해 마음의 자유를 잃고 있는 것이었다. 그때나 이제나 나는 바보였다. 그때 굴복했더라면 그것은 신조의 과오였으리라. 그리고 이제 굴복한다면 판단의 과오가 될 것이었다.’샬럿 브론테의 로맨스 고전 ‘제인 에어’(1847년)에서 주인공 제인 에어가 성직자 존 세인트 리버스의 청혼을 접하고 번민하는 구절이다. 그녀는 결국 리버스의 청혼을 거절하고, 자신이 떠나온 자산가 에드워드 로체스터.. 2024. 12. 2. <다시 만난 여성들> 본문 중에서 『여성의 신비』가 발표된 지 60년이 넘었지만, 그의 주장은 여전히 경청할 만하다. 특히 한국에서 살아가는 내게 안기는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 다시 살아보라고 하면 프리단처럼 페미니스트 운동가로 살지는 못할 것 같다. 그러나 프리단의 충고처럼 당당한 주체로서의 자아의식을 가진 인간이자 여성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36쪽) 음악이 전달하려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라면, 사람이 다양하듯 그 마음도 다채로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바에즈의 노래는 그 마음이 바에즈의 치열했던 삶과 어우러져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여름밤을 웃고 또 웃는 바람의 자유는 21세기 오늘날에도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초시간적 공감일 것이다. (46~47쪽) 여성의 관점에서 볼 때 어느 나라든 여성으로 살아가기는 고단한 일이.. 2024. 11. 25. <다시 만난 여성들> 저자 소개_성지연 성지연 1970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 부산으로 이사 간 뒤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연세대학교 사회학과에 들어가 인간과 사회를 배웠고,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김수영의 시 연구로 석사학위를, 최인훈의 소설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연세대학교에서 시간강사로 잠시 일했다. 지은 책으로는 『어른의 인생 수업』(2022)이 있다. 현재는 문학과 사회학을 바탕으로 21세기의 다양한 삶과 현실들에 관한 글쓰기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 ■ 저자의 말 오래전부터 앞서 살았던 여성들의 삶에 관한 책을 쓰고 싶었다. 여성이기 때문에 따라붙는 온갖 제약에도 자기 삶을 개척해간 여성들은 뒤따르던 여성들에게 새로운 삶을 꿈꾸게 했고, 또 다른 삶을 열게 했다. 이 책은 바로 이 앞선 여성들의 삶이 주는 공감과 감.. 2024. 11. 25. <다시 만난 여성들> 책 소개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꿈꾸게 했고 또 다른 삶을 열게 했던 여성들을 만나 그들의 삶과 사유가 주는 공감과 감동을 기록한 에세이 『다시 만난 여성들』이 출간되었다. 저자 성지연은 자신의 삶을 개척한 28명의 여성들을 골라 다시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예술가에서 사회·자연과학자까지, 정치가에서 소설 주인공까지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 여성들의 저서와 평전 그리고 여성들을 주인공으로 한 문학 작품 등을 다시 꺼내 읽으며 이들의 치열했던 삶이 전해주는 위로와 응원을 차분하게 되새겨낸다.저자가 다시 만난 여성들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잔 다르크에서 이태영까지의 ‘시대와 맞선 여성들’(제1부), 마리 퀴리에서 박래현까지의 ‘정신을 빛낸 여성들’(제2부), 제인 에어에서 김지영까지의 ‘삶을 사랑한 여.. 2024. 11. 25. 공동체의 감수성_편집자 리뷰 “남편들 다 출근하고 지금 9신데 아침 일찍은 무슨, 월요일 아침 8시에 재활용품 수거 차량 온다고 몇 번을 얘기했는데요.” 구병모의 소설 『네 이웃의 식탁』 22쪽에 나오는 대사다. 공동주택의 대표격인 인물이 공동체의 약속을 안 지킨 다른 인물을 향해 짜증이 잔뜩 나서 내뱉고 있다. 이 공동체는 잘 굴어갈 수 있을까… 처음부터 불안해 보인다. 2022년이 끄트머리를 향해 가고 있다.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동안 『공동체의 감수성』을 검토하는 내내 나는 뭔가 찔렸다. 뼛속까지 개인적인 내가 원고를 제대로 검토하고 있는 건가. 머리로만 책을 만들면 안 되는데… 나에게 공동체란 낱말은 묘한 부담과 의무로 먼저 다가온다. 그런데 이러한 공동체를 ‘사업’으로 만들어 시민의 참여와 민주화를 활성화시키겠다는 관官의 .. 2022. 11. 16. 공동체의 감수성_저자의 말/ 책 속에서 저자의 말 이 책은 공동체의 이론과 현장을 연결하는 시도다. 정책 이론의 레토릭과 현장의 다양한 결과들이 혼재된 마을공동체 만들기 사업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 특히 현장은 왜 이론처럼 되지 않는지 답답해하는 활동가들에게, 그리고 사업 현장의 이면을 들추어볼 기회가 없었던 연구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 또한 ‘공동체’라는 주제를 불편하고 식상하게 (혹은 막연히 좋다고) 느끼는 이들의 공동체 감수성을 깨우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본문은 누군가에게는 경험하지 못해 생소한 공동체, 다른 누군가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익숙한 공동체에 던지는 일곱 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나는 독자들이 명쾌한 답을 찾기보다 더 많은 질문을 품었으면 한다. 공동체를 다시금 느끼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공동체의 감수.. 2022. 11. 9. 공동체의 감수성_저자 소개_구현주 구현주 시민사회 현장에서 십여 년 활동하였으며, 성공회대 대학원에서 사회학 석사를 마치고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에서 사회학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현장과 학계를 연결하고 통역하는 역할을 위해 ‘함께하는사회연구’라는 작은 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대안과 활동에 관심을 두고 연구 중이다. 주요 연구 분야는 시민사회, 대안운동이며 논문으로 『공동체 기반 도시정책에 대한 사회학적 고찰』, 『개념사 연구에서 빅데이터 연구방법의 활용 가능성: 한국사회 1960-1990년대 노동 개념 변천을 중심으로』, 『조직형태와 조직가치: 택시운수의 협동조합화 사례를 중심으로』 등이 있다. 2022. 11. 9. 공동체의 감수성_책 소개 너무나 익숙한 공동체를 향한 불편한 질문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2년 선정작! 각박한 개인의 시대에 공동체는 과연 가능한가? 가능하다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을까? 공동체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넘어 공동체의 본질을 되묻고 새로운 반성과 대안을 모색한 책 『공동체의 감수성』이 출간되었다. 시민사회 현장에서 활동하며 공동체의 이론과 현실을 고민해온 젊은 연구자 구현주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사업과 연관된 자료를 검토하고 현장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공동체의 본질이 무엇이며 새로운 공동체의 감수성은 어떻게 마련될 수 있는지를 참신하게 들여다본 책으로, 공동체에 대한 동경을 자극하는 성공사례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의 불편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전달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시도라 할 만하다. .. 2022. 11. 9.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