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 언론 서평 2020. 12. 3. ▲ 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 = 노명우 지음. 동네 서점을 운영하는 사회학자가 관광 명소를 서둘러 찾아다니며 수없이 사진을 찍었던 '첫 번째 여행'에서 벗어나, 도시의 깊은 곳에 숨겨진 '두 번째 예술'을 찾아 나선 이야기를 정리했다. 저자는 독일 유학 시절 언어의 장벽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오히려 예술에 관심을 두게 됐다고 말한다. 당시 베를린 근교 미술관이나 공연장을 찾아다니며 예술 언어의 가능성에 주목했다며, 지금도 틈만 나면 세계의 박물관과 미술관으로 훌쩍 떠난다고 강조한다. 책에는 저자가 독일과 프랑스, 터키,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러시아 등을 돌면서 경험하고 생각한 내용이 담겼다. 저자는 우리가 코로나 시대에 언제 다시 여행을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다녀온 여.. 2020. 12. 7. <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 책 속에서 예술을 통해 지금 현재의 한계에서 벗어나기를 상상하고, 경제적 유용성이라는 좁은 틀에 갇히기를 거부하고, 인류의 보편언어로 의사소통하면서 특별한 사람이 되고 싶다면 여행을 시작하는 첫 장소는 당연 쇼베여야 한다. 쇼베에서 우리는 인류 보편언어로 이야기하는 법을 배운다. 74면 터키석의 색을 닮은 그 푸른색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석양이 지고 한낮의 그 아름다웠던 하늘이 어둠과 만나면서 살짝 무거운 색조로 바뀌는 사이 태양은 사라졌으나 아직 달은 휘영청 밝은 빛을 내지 않는 그때 보았던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늘색이 떠오른다. ‘갈라 플라치디아 블루’라고 명명할 수밖에 없는 그 푸른색 사이에 ‘구원’에 대한 갈망을 새긴 모자이크로 마우솔레움은 장식되어 있다. 108면 그래서 그는 타협안을 생각해냈다. .. 2020. 12. 2. 쇠락과 소멸이 있어 아름다운 예술 이 책이 각별한 이유는 나의 ‘두번째 여행’을 담은 기록이기 때문이다. 유학 시절 스치듯 지나쳤던 도시를 중년에 이르러 다시 방문하면서 나는 쇠락과 소멸이 있어 더욱 아름다운 예술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당신이 이 책을 펼치면 어떤 도시가 화려했기에 가장 빛났거나 가장 아팠기에 심오했던 그 시간으로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아르데슈 론강의 원시동굴에서 최초의 ‘예술-인간’이 호모 루덴스의 모습으로 출현했음을 알리는 기원전 수만년 전의 그날부터, 기독교를 받아들인 콘스탄티노플이 로마제국의 새 수도가 되면서 구원이라는 기대를 예술에 새겨넣던 그날, 인간이 신을 대신하여 예술의 영역 안으로 저벅저벅 걸어들어오던 피렌체의 그날, 모차르트가 잘츠부르크를 버리고 빈을 선택한 이후 전통에 반격을.. 2020. 12. 2. <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 저자 소개 노명우 독일어 울렁증에 시달리던 독일 유학 시절, 집 근처 어느 옛 성에서 그림을 감상하다 예술언어에 눈을 뜨기 시작했고 점차 예술인간으로 거듭났다. 그 후 현실 밖 예술세계가 그리울 때면 책을 싸들고 낯선 도시로 떠나곤 했다. 고국에 돌아와선 뒤늦게 사랑에 빠진 모국어로 읽고 쓰고 가르치다보니 중년이 되었다.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는 도시로 훌쩍 떠나는 습관을 버리지 못한 덕분에 젊은 시절 그냥 지나쳤던 예술작품을 다시 감상할 기회를 얻었다. 지나간 청춘처럼, 사라져 없어지는 것이 있기에 삶과 예술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음을 ‘두번째’ 여행에서 깨달았다.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교수보다는 사회학자라는 호칭을 더 좋아하며 서울 골목길에 작은 서점을 차려 책을 소개하고 추천하는 북.. 2020. 12. 2. 사회학자 노명우의 예술편력기 두번째 여행, 쇠락과 소멸 끝에 보이는 예술의 향연! 코로나19로 전 세계의 통로가 봉쇄된 지금, 어쩌면 여행은 언제 다시 가게 될지 모르는 기약없는 약속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시기를 잘 이용하면 우리가 떠났던 여행을 되돌아보고 음미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골목 책방의 북텐더이자 사회학자인 노명우 교수는 『두번째 도시, 두번째 예술』에서 마치 고고학자가 유물을 발굴하듯 시간의 지층을 하나하나 파고들어가 세계적 예술도시에 묻혀 있는 예술의 사회사를 파헤친다. 이 시간여행은 관광 명소를 서둘러 찾아다니며 수없이 셀카를 찍어댔던 ‘첫번째 여행’에서 벗어나, 도시의 심층에 숨겨진 ‘두번째 예술’을 찾아나선 한 ‘예술인간’의 기록이다. 어느 예술인간의 도시편력기 저자가 예술에 관심을 가.. 2020. 12. 2. <세기의 쏘울 메이트> 언론 서평_한겨레 외 2020. 4. 1. 금요일 세기의 쏘울 메이트 김연 지음/북인더갭·1만5000원 는 저자의 이력이 먼저 눈길을 모은다. 서울과 미국 등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제학, 통계물리를 공부한 김연(본명 김찬수)은 2015년 으로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재직 중인 그가 이끈 연구팀이 코로나19 사태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확진자 사이의 연관관계를 계산해낸 점도 이목을 끈다.) 이런 이력이 바탕이 된 듯, 저자는 경제학자와 시인을 매치해 세상살이와 시대의 화두를 풍성하게 펼쳐낸다. “연관이 없는 듯 보이는 두 존재”가 소환되었지만, “‘언어경제학’인 시 속에 담긴 꿈과 ‘시적 사회학’으로서 경제학이 그리는 땀이 씨실과 날실로 짜이기를 바랐다”는 그는 78명의 경제학자와 시인을 짝지으며 그 바람을 실.. 2020. 5. 4. 책 속에서 책 속에서 여성에게 대학입학조차 허용되지 않던 시절의 강고한 편견을 ‘부수려’ 한 울프. 공급은 스스로 수요를 만든다는 주장을 ‘뒤집어서’ 물건이 팔리지 않는 상황이 바로 문제라고 지적한 케인스. 그들은 대상을 기술하는 언어들뿐 아니라, 그 근간인 사상도 나누었을 터다. (42쪽) 동물은 먹이를 자식에게 가져다주고 자신도 배불리 먹고 나면 그 이상으로 쌓아두지 않는다. 썩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순환원리 안에서 ‘지금, 여기’의 삶을 산다. 인간은 다르다. 화폐를 냉장고의 저장기능에 비유하지만, 기실 냉장고도 음식을 완전히 보존할 순 없다. 다만 썩는 속도를 늦출 뿐. 삶과 도시의 변화를 관찰하던 윌리엄스는 게젤의 이러한 생각과 사회신용운동을 자신의 시행에 담았다. 자발적인 ‘자연스러움’과 ‘순환’이라는.. 2020. 4. 28. <세기의 쏘울 메이트> 저자의 말 저자의 말 연관이 없는 듯 보이는 두 존재가, 사실은 결국 한곳을 바라보고 있음을 전하고 싶었다. ‘언어경제학’인 시 속에 담긴 꿈과 ‘시적 사회학’으로서 경제학이 그리는 땀이 씨실과 날실로 짜이기를 바랐다. 시와 경제학 모두 점점 수다스러워지고 있다. 이런 평은, 단지 분량이 길어진 것만을 지적하는 것은 아닐 터다. 경제학 안에는 사람이 없고, 시는 모든 이들을 타인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시인의 자아가 시 속에 숨쉬고, 경제학자가 돈보다 삶에 집중할 때 비로소 그들의 본령을 찾을 수 있다. 여기 나오는 이들은 모두가 시인이되 경제학자들이다. 숨김과 드러냄으로 핵심을 탐구하는 두 분야의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이들의 본질을 알리고 싶었다. 짧은 호흡으로 연재되었던 원고들을 보완하고 다.. 2020. 4. 28.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