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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스크로 가는 기차 북트레일러 곰스크로 가는 기차! 북인더갭의 첫 북트레일러입니다. 2011. 1. 4.
삐딱이 김실장의 책 읽기_여성의 입장에서 본 <곰스크로 가는 기차> 신혼열차라는 게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다. 막 결혼식장을 빠져나온 부푼 가슴의 두 남녀가 미지의 그곳을 향해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아무리 생각해도 그들에겐 기차가 가장 잘 어울린다. 신혼열차라… 당신은 촌빨의 극치(!)라며 웃기 시작한다. 그렇지만 당신이 유토피아라 생각했던 그곳에서 벌써부터 당신을 기다리고 있는 건 현실이다. 신혼열차가 아닌 비행기나 자전거, 혹은 최신형 자가용 헬기를 타고 여기를 떠난다 해도 ‘거기’에 닿자마자 만나게 되는 건 ‘현실’뿐이다. 이래도 계속 웃을 수 있는가. 한 남자의 목표는 곰스크로 가는 것이다. 한 여자의 목표는 도저히 알 수 없다. (안타깝다. 그녀가 어린아이였을 때도 소녀였을 때도 추상적인 것을 꿈꿀 만한 시간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의 할머니들처럼) 불균형의 시작.. 2010. 12. 28.
곰스크에서 길을 잃다/ 곰스크로 가는 기차 독자리뷰 vyulim님의 리뷰/ 교보 알라딘 속되지 않은 꿈을 찾는 일이 가능하리라 믿었던 시절이 있었다. 조악한 복사본으로 를 처음 읽었던 것도 그 때, 스무 살 무렵이었다. 당시의 나는, 어쩌면 우리들 대부분은 속세에 뛰어들 용기를 내기엔 지나치게 겁이 많았고, 속세 너머 무언가를 찾을 수 있다 확신하는 데만큼은 겁이 없었다. 막연하고 불투명해 대충만 설명해도 폼 나고 가치 있는 삶의 지향으로 보이던 저마다의 ‘곰스크’는 그 시절 얼치기 인문학도나 게으른 문학 청년들에게 적절한 피난처이자 알리바이였다. 곰스크로 가는 차표를 살 용기는커녕 차표 살 여비 모을 부지런함도 없이 이십대를 보냈던 나는 겨우 밥벌이를 할 직장을 찾았고 잠시 ‘곰스크’를 잊었다. 그리고 ‘대략 엇비슷하게 현실적이 되어’ 살아가면서도 술자.. 2010. 12. 22.
언론이 본 <곰스크로 가는 기차> 세계 국민 경향 한겨레 한국 동아 뉴시스 문학면 톱 12. 25. http://bit.ly/dV7bPe ‘미지의 세계’를 갈망하는 인간의 서글픈 숙명 독일 작가 프리츠 오르트만(1925∼1995)을 아는 이들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그의 아름다운 중편소설 제목 ‘곰스크로 가는 기차’가 익숙한 이들은 제법 있을 테다. 독일어 교재에 실린 이 작품이 알음알음 전파되어 연극 무대에 올려지기도 하고 TV드라마(MBC 베스트극장·황인뢰 연출·황경신 극본)로도 각색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그의 소설이 한국에서 우리 언어로 선보인 적은 없었다. 독일에서 이 작품집이 절판된 상태였던 데다 적극적인 출판 의지를 가진 이들도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대학에서 독문학을 전공하고 10여년 동안 편집자로 일하다 일인출판사 ‘북인더갭’을 꾸린 안병률(40)씨가.. 2010. 12. 19.
삶,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슬픈 기차여행 「곰스크로 가는 기차」는 80년대말에서 90년대초 대학가에서 알음알음으로 조용히 알려진 소설이다. 처음에는 독일어교재에 실린 소설의 번역본이 사본 형태로 학생들 사이를 나돌면서 마니아층이 형성되었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이 마니아층에서 배출된 작가들이 여러 매체에 이 작품을 소개함으로써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MBC 베스트극장 「곰스크로 가는 기차」(황경신 극본, 엄태웅 채정안 주연)였다. 「샴푸의 요정」의 황인뢰 PD가 연출한 이 단막극에서 시작된 대중적 관심은 이후 잔잔한 파문을 일으키면서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연극(2009) 등으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나만 알고 있는 기차여행이 있었다! 독일어교재에 실렸을 뿐인 소설이, 그것도 미출간 상태에서 이처럼 문화계에 지속적으로 .. 2010. 12. 10.
나만 기억하고 싶은 기차여행은? 드디어 가 출간되었습니다. 출간 전부터 진행된 이벤트에 응모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아래와 같이 당첨자를 발표합니다. 당첨자: 글 써주신 모든 분^^(총8명) 당첨되신 분들은 북인더갭 이메일 mokdong70@paran.com로 주소와 연락처를 보내주시면 책을 보내드리겠습니다. 기차여행에 관한 아름다운 사연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 나만 기억하고 싶은 기차여행은?" 본인이 경험한 기차여행도 좋고, 소설 영화 드라마 음악 등 기차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을 감상한 추억도 좋습니다. 그중 가장 좋았던 경험을 140자 이내로 아래 댓글로 달아주시면 (아래의 'comment'를 누르고 작성해주세요^^) 그중 다섯 분을 뽑아 출간 즉시 를 보내드립니다. 발표: 12월 15일 이곳에서.. 2010. 12. 7.
삶의 난폭한 구절마다 달려오던 기차 내가 최초로 곰스크를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이십대의 벼랑에 매달려 있었다. 겁도 없이 곰스크,라고 발음하며 조금은 짓궂은 마음으로 타인의 표정을 살피던 시절이었다. 누구는 곰스크를 지상에 존재하지 않는 유토피아라 했고 누구는 말하지 못한 꿈이라 했으며 또 누구는 아무말 없이 슬픈 미소를 지었지만, 곰스크를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 내게 곰스크는 곰스크 그 자체인 동시에 현재진행형으로 달려가는 기차였고 거대한 물음표였다. 수시로 행방불명이었으나 삶의 난폭한 구절마다 기적소리를 내며 달려오곤 했다. 어두운 다락방에 숨어 또다시 멀어지는 기차를 바라보며 나는 생각한다. 발목을 잡는 건 행복해지려고, 최소한 불행해지진 않으려고 시작한 일들이었다고. 그리고 상처가 되는 건 아마도 사랑이나 꿈이 저지른 짓들이리라. .. 2010. 11. 27.
실패한 인생은 없다_작품해설_안광복 해설 실패한 인생은 없다 안광복_철학박사, 중동고 철학교사 1 1992년 봄, 독문과 송요섭 교수의 ‘중급독문강독’ 시간. 나는 그때 「곰스크로 가는 기차」(Reise nach Gomsk)를 처음 만났다. 교수님은 그때 감기에 걸리셨다. 코맹맹이 소리로 읽어나가시던 독일어 문장이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나는 이 강의를 한참이나 빠져야 했다. 교생실습을 나가야 했기 때문이다. ―교수님, 저 교생실습을 나가서 수업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중간시험은 어떻게 할까요? 두꺼운 안경 너머로 부드럽게 올려다보는 눈, 이윽고 코맹맹이 섞인 답이 돌아왔다. ―그래요? 그럼 「곰스크로 가는 기차」의 일부를 번역해서 제출하세요. 청운(靑雲) 중학교의 교생실습실은 으슬으슬 추웠다. 나는 곱은 손을 호호 불어가며 독일어 사전을.. 2010. 11.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