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건 싫건, 나의 시대 _옮긴이의 말 |옮긴이의 말| 학생 시절 조지 오웰에 관해서는 아는 것도 별로 없었고 관심도 크지 않았다. 당시 유행하던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된 『동물농장』이나 『1984』 같은 소설, 그리고 반공주의 성향을 가진 영국 작가라는 것 정도가 전부이지 않았나 싶다. 그러던 중 속속 출간된 오웰의 르포와 에세이를 접하면서 필자의 시각은 180도 달라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스페인내전에 기자로 참여했던 헤밍웨이 정도를 용기있는 작가로 꼽던 필자는 스페인내전뿐 아니라 탄광촌, 런던과 파리의 밑바닥 생활까지를 두루 체험한 조지 오웰의 글을 보고는 상당한 감동을 받았다. 가혹하기 이를 데 없는 최하층 생활, 때로는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전장에서 오웰은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으로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전체주의 모두를 고발하고 있었다. 20.. 2025. 7. 4. 신간 천기누설_이태영 편 와아, 이 무더운 여름 어떻게 지내세요? 아침부터 푹푹 찌네요.장마 때 비 피해는 없으셨나요? 휴가는 다녀들 오셨고요? 혹 휴가 중이신가요? 아니, 휴가는 꿈도 못 꾸신다고요?ㅠㅠ 독자님들께 안부도 물을 겸, 저희 안부도 전할 겸,간만에 소식을 준비했습니다. 북인더갭은 가을이 오면 독자님들께 멋진 책을 선보이고자원고를 다듬는 중이거든요. 땀 삐질, 낑낑대면서요 ㅎㅎ어떤 책을 만들고 있는지 궁금하시죠? 그래서 코너를 준비했습니다 ㅋ(홍보 꼭지 제목이 다소 올드하죠?^^ )가을에 만나실 책을 쬐끔씩 맛보여 드릴라고요. 혹시, 이태영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나요? 이렇게 생기신 분이에요. 1914년에 태어났으니 완전 20세기 어른이시죠. 우리나라 1호 여성 변호사래요. 자녀를 넷 둔 32세 때(1946년) .. 2024. 8. 2. 에밀의 루소_번외_저자의 말_기타등등 버전 안녕하세요? 소설 쓰는 김조을해입니다.다들 잘 지내시죠? 최근에 제가 일곱 편의 단편을 모아 『에밀의 루소』라는 소설집을 펴냈어요.제 책을 기억해주신 것만도 고마운데,북인더갭 출판사 블로그까지 먼길(!)을 찾아와주신 독자님들께정말 어떻게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할지!작은 거라도 꼭 보답을 하고 싶어서 고민고민하다가, ‘번외_작가의말_기타등등 버전’을 준비했습니다ㅋㅋ 저는 ‘SNS 울렁증’이 있는 사람이라, 공유와 개방의 가치를 실천하는 데는 블로그만으로도 차고 넘친다고 생각하거든요.그래서 종이책 ‘작가의 말’에 다 쓰지 못한 말을 블로그에서 독자님들과 하드코어하게(!) 나눌까 합니다. 먼저, 표제작부터 시작할까요. 표제작「에밀의 루소」의 주인공은 당연히 루소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18세기 사회사상가 루소가.. 2024. 5. 27. 에밀의 루소_저자의 말 내가 이루고 싶은 꿈을 하나 소개하겠다. 비현실적이고 불가능한 도전일 수도 있겠는데, 나는 미소 지으며 잠자는 인간이 되고 싶다. 자면서도 인상을 쓰는 내가 참 못마땅하다. 얄팍한 잠의 한 가닥 끈을 놓치지 않으려고 과한 노력을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아니면 가끔 두통이 심해서? 혹, 낮에 있었던 여러 일들이 정리되지 않아서?오후 늦게 커피를 마셔서? 그저 몸이 극도로 피곤해서? 새 아침을 주름진 얼굴로 (특히 미간!) 맞아본 분들은 내 맘을 알 것이다. 그래서 도전한다. 누우면서부터 웃긴 일 생각하기, 추억의 여행지 떠올리기, 다음 여정까지 미리 짜두기… (이러면서 슬슬 잠을 내쫓는다는 사실!) 돌아가신 아빠를 기억하며 약 올리기 (누가 먼저 그렇게 급하게 가래?), 맛있는 음식 상상하기, 내가 지.. 2024. 5. 27. 에밀의 루소_김조을해 김조을해 플랫폼, 하면 인적 없는 간이역을 떠올린다. 토큰, 하면 예전에 버스 탈 때 요금함에 던져 넣던 동전을 생각한다. 종이신문과 종이잡지를 말 그대로 ‘구독’한다. 장롱면허 소지자다. 읽고 쓰기를 제일 좋아한다. 그밖에 나머지는 대충 하는 편이다. 총체적으로, 뒤처지는 중이다. 2004년 봄, 『파라Para21』 신인공모에 단편 「야곱의 강」으로 등단했다.장편소설 『힐』과 소설집 『마시멜로 언덕』을 펴냈다. 2024. 5. 27. 김조을해 소설집_에밀의 루소 2004년 『파라PARA 21』로 등단한 작가 김조을해의 두번째 소설집 『에밀의 루소』가 출간되었다. 표제작 「에밀의 루소」를 포함해 7편의 단편이 수록된 이번 소설집에서 작가는 폐기될 위기에 처한 로봇에서 이상한 숙제를 받아든 초등학생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을 창조해내면서 끊임없이 낙인을 찍어내는 세상과 그에 맞선 낙오자들의 유쾌한 반격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비밀에 휩싸인 삶의 숨결을 내면의 목소리로 아름답게 엮어내는 한편, 폭력과 전쟁이 난무하는 세계 속에서 생명의 가치를 수호하는 신화적 여성주의를 시도하고 있다. 반격의 낙오자들과 사랑의 가능성 이 소설집은 크게 세 파트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참신한 소재 속에 묵직한 주제를 담고 있는 「한나의 숙제」와 「에밀의 루소」가 맨 앞에 자리한다. 표제.. 2024. 5. 27. 고전소설 덕후극_미들마치_연재를 마치며_최종 메리 앤 에번스 언니, 안녕하세요? 조지 엘리엇1819-1880>이라는 필명 말고 진짜 이름을 불러드리니 기분이 어떠셔요? 부르는 나는 친근하고 좋아요. 고전소설 덕후극 『미들마치』 연재를 드디어 마쳤어요! (2개월에 끝내야지 했는데, 3개월이나 끌었네요 ㅎㅎ) 좋은 작품을 다시금 읽으며 인생 공부를 했으니, 감사의 마음도 전할 겸 메리언니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부치지 못할 이 편지는 바로 저의, 또한 북인더갭의 독서인구 저변확대 마케팅이자 ㅎㅎ,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저희의 콘텐츠예요^^우리가 펴낸 책도 아닌 책을 붙잡고 3개월을 연재하다니,좀 이상한 출판사의 이상한 마케팅이 맞을 거예요 ㅋㅋㅋ 메리언니, 근래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 하나 알려드릴까요. 루브르박물관 가면 그 .. 2024. 4. 29. <특성 없는 남자> 언론 서평 2024. 1. 31 빈곤·강박 속 꽃피운 무질 철학… 완전하게 즐기는 ‘미완의 사색’ 북인더갭, 번역 11년 만에 완성...“깊은 사유의 갈증 채워줄 소설” “그때서야 울리히는 아가테가 갑자기 자리를 벗어나 혼자 집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결정 때문에 그를 방해하고 싶지 않다는 말을 남겼다.” 이 문장을 끝으로 작가는 결국 독자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나치의 핍박과 경제적 궁핍 속에서 정신적으로 고통받던 그는 뇌졸중으로 쓰러지고는 그대로 세상을 떴다. 이렇게 미완성으로 남겨졌지만 세계문학사에서 불멸의 고전 반열에 오른 소설 ‘특성 없는 남자’의 로베르트 무질 이야기다. 다 쓰지도 못한 이야기에 “20세기 가장 중요한 독일어 소설”(디차이트)이라는 찬사가 쏟아진 이유는 무엇일까.. 2024. 2. 5. 이전 1 2 3 다음